의사
식생활 등이 서구화되면서 국내 부인암 발병 현황이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부인암 중 자궁경부암이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였지만 국가암검진 시스템 도입 및 진료율 증가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서구화된 생활 패턴으로 자궁체부암과 난소암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여성 생식기관에서 발생하는 부인암 발병 패턴이 변화하는 가운데, 데일리메디가 국내 부인암 치료를 대표하는 의료기관인 서울성모병원 이성종 산부인과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성종 교수는 1999년 가톨릭의대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자궁경부암·난소암, 자궁내막암 등 부인암과 HPV 감염 질환 진료 및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대한부인종양연구회 및 대한산부인과 로봇수술학회 사무총장을 역임했으며, 대한부인종양학회 논문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Q. 국내 부인암 발병률 및 사망률 등 현황은
2019년 국가암통계자료에 의하면 자궁체부암은 3280명으로 여성암중 9위, 자궁경부암은 3273명으로 10위를 차지했다. 난소암은 2700명 수준이다. 과거에는 자궁 경부암이 발병률 1등이었지만 국가암검진 시스템 도입으로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자궁체부암은 서구화된 생활습관 등으로 발병이 늘어 현재 가장 발병률이 높은 암이다. 사망률은 난소암이 대부분 3기 말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장 높은 편이다. 반면, 자궁경부암과 자궁체부암은 조기 발견되는 환자가 많아 상대적으로 사망률이 낮은 편으로 집계되고 있다.
Q. 부인암 특징 및 유의사항
부인암은 여성 생식기관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성 생식기관과 관련된 출혈 하복부 통증 또는 소화기에 전이됐을 경우 소화 불량과 같은 증상을 동반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소화 불량 등의 증상으로 소화기내과 등을 거쳐 한두 달 늦게 부인암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안타깝게도 난소암은 자궁경부암 등과 달리 아직까지 선별검사법이 없다. 증상이 없는 여성에게 초음파검사나 혈액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부인암의 공통 증상은 출혈, 폐경 이후 출혈, 골반 통증, 압박감, 복부 팽만감 등이 있으므로 이 같은 증상 발생 시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Q. 국내 부인암 치료 수준
국내에서 발표되는 5년 생존율은 세계에서 보고되는 5년 생존율과 비등하다. 특히 자궁경부암 같은 경우는 이미 세계 5년 생존율보다 더 좋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 대다수 의료기관 수준은 해외에서 권고되는 표준 치료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있다. 또한 수술하는 의료진 스킬이 뛰어나기 때문에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금식 최소화‧통증 조절 등 수술 후 빠른 회복 위한 ‘이라스(ERAS) 제도’ 운영”
“대학병원 분만 포기 증가, 수가 개선 및 불가항력적 의료사고 보상 필요”
Q.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소개
서울성모병원은 2009년 개원해 국내 최고 교수진과 최첨단 치료기술로 환자 진료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로봇수술센터가 굉장히 활성화됐다는 점이 특징인데 최소 침습 시술을 환자에게 적용해 통증을 최소화하고 회복을 돕는다. 또한 부인암 치료와 기초연구 등 연구 기술을 접목해 환자 예후와 재발 방지를 위한 추가적인 암 정보 진료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술 후 빠른 회복을 위해 ‘이라스(ERAS)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환자 금식 시간을 최소로 줄이고,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걷는 연습 등 통증 조절을 제공함으로써 환자가 일상생활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또한 정밀의학 및 다학제 진료를 병합해서 환자 개인별 위험도를 분석하고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에 적용하고 있다.
Q. 산부인과 치료에 있어 서울성모병원 강점
부인암을 진단받은 환자들은 당일 예약 및 당일 영상검사, 종양표지자 검사가 가능하다. 암환자의 상태가 위중할 경우 조기 입원해 환자가 빨리 회복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최소침습센터의 수술 술기가 발달해 로봇, 복강경 최소침습센터, 최첨단 에너지기구를 사용하고 있다. 환자들은 이로 인해 통증 조절이 용이하고 적은 흉터로 빠른 회복을 하고 있다. 암병원 통계로 환자 치료 성적을 자체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자궁경부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5년 생존율이 모두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Q. 필수의료 대표하는 산부인과…정부에 바라는 지원책은
개원가 뿐 아니라 대형 병원에서도 분만을 포기하는 곳이 늘고 있는데 현실적인 수가가 반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분만 취약지를 줄이기 위해 수가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분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가항력 의료사고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도움과 지지가 필요하다. 이러한 지원은 출산율 증가 및 국민 건강 보호에 큰 기여가 될 것이다.
임수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