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바이오사이언스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CJ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매출 감소와 더불어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미주 현지 바이오 계열 실적도 순손실을 기록했다.
CJ그룹은 2022년 1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사업을 영위하는 천랩을 인수 후 CJ바이오사이언스라는사명으로 바꿔 공식 출범했다. 그룹 차원의 바이오 시장 진출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바이오 전문기업을 표방하고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과 난치병 치료 등 경쟁력을 강조했다. CJ제일제당의 미생물·균주 기술과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초점을 맞추고 있는 사업 전개 방향은 크게 4가지로 연구개발(R&D) 역량 확보, 바이오-디지털 플랫폼 기반 신약개발, 유전체진단 및 위탁개발생산(CDMO), 건기식 등 영역 확대다.
우선 연구개발에 비용을 늘리고 ‘비교대조군 방식 질병연구(코호트)’ 확대 및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바이오-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바이오-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신약개발까지 추진할 예정이다. 기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후보물질 플랫폼을 보다 정밀하게 만들어 임상기간을 단축 시키겠다는 포부다.
신규 사업 글로벌 확대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NGS·유전체진단·위탁개발생산(CDMO)·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CJ제일제당의 미국 인프라 등 활용 가능성도 점쳐진다.
문제는 CJ바이오사이언스가 출범 이후 약 1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적자 폭이 늘고 있고 해외 계열사 손실도 여전하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26억원, 영업손실 207억원을 기록했다. 사명 변경 전을 포함해도 5년 간 적자가 늘기만 했다.
이미 지난 2021년 영업적자(-101억원) 수준을 넘어선 상황으로, 2022년 실적의 경우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도 5년 내 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CJ바이오사이언스가 2020년 미국에 설립한 신약개발 현지법인 이지바이옴(EzBiome)도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13억원 적자 상태다.
CJ바이오사이언스 입장에선 연구개발비용(R&D), 판관비 등이 크게 늘었다고 밝히지만, 영업적자를 넘어 매출 자체가 줄어들었다는 점은 일부 우려가 나온다. 경기도 낙관하기 어렵다.
이와 관련,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판촉비 감소에 따른 매출 축소는 일부 이해될 수도 있을 것 같다”라며 “하지만 연구비, 투자비, 판촉비가 늘어났다고 일반적으로 매출이 줄지는 않고, 시장 상황에 따른 계약 축소 등에 오히려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