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도 환자를 많이 봐 수익을 보전하는 시대는 끝났다.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자기 병원에 맞는 행위별 단가 및 빈도, 시간 등을 고려한 병원 경영 전략이 필요하다."
신재민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보험이사(양주두리이비인후과)는 최근 4년간 청구자료를 기반으로 포스트 코로나시대 대비 개원가 전략을 최근 열린 이비인후과의사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이비인후과 의원급 의료기관 내원일수는 상당히 감소했지만, 코로나 예방접종과 신속항원검사, 독감 재유행 등으로 총 요양급여비용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내원일수는 2019년 6666만8000일에서 2020년 4350만6000일, 2021년 4134만4000일로 대폭 줄었지만 요양급여비용은 2019년 1조4194억원 2020년 1조824억원, 2021년 1조1406억원으로 회복했다.
신 보험이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상기도감염환자 급감으로 개원가는 어려운 2년을 보냈지만, 코로나 예방접종과 신속항원검사 등으로 지난해 어느 정도 회복된 느낌"이라며 "그러나 이비인후과 의원들은 코로나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이상 N(환자) 수로 승부 보는 시대가 끝났기 때문"이라며 "각 병원의 검사 시간, 인력, 기기, 환자 특성, 달라진 수가 등을 고려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코로나19 시기 이비인후과 상병별 요양급여 순위가 대거 변했다. 2018년 1위였던 급성 기관지염은 2021년 3위로 떨어졌고, 2018년 11위였던 전정기능의 장애는 2021년 1위로 올라섰다.
2018년 청구액이 499억원에 불과했던 어지럼증은 2021년 1153억원으로 뛰었고, 청력 관련 청구액은 2018년 414억원에서 2021년 90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상병 순위 변화는 진료비와 연관돼 있다. 전정기능 장애의 경우 2018년 4만7000원 수준이었지만, 2021년 7만9098원으로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따라서 행위별 단가, 빈도 시간 등을 적절히 따져서 병원 운영에 참조하라는 것이다. 예컨대 비인강경과 부비강입구부경은 빈도 수가 높아 코로나19에도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적었다.
신재민 이사는 "행위별 단가, 빈도, 시간이 적정한 수가는 내시경 검사였으며, 알레르기 검사는 단가는 낮지만 시간이 짧은 MAST검사를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면서 "내시경·후두경은 개원가 기본 검사장비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어청각검사나 순음청력검사에 쓰이는 audiometer 역시 부수적인 비용을 감안해도 조기에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언어청각검사 및 OAE 추가로 수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코로나 이후 환자 수가 줄어 2020년부터 집중적으로 어지럼증 검사(전기안진검사) 세팅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청력검사 단가를 올리는 이음향방사검사기 구입량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