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환자 재발 위험 등 '예후 예측 지표' 제시
서울대병원 김정민 교수팀, ‘편도체’ 활성화 병리기전 규명
2023.02.09 10:40 댓글쓰기

뇌졸중 환자 재발 위험 등 예후를 예측할 새로운 가능성이 제시됐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정민 교수팀은 공포, 불안, 스트레스를 느낄 때 활성화되는 뇌(腦) 속 ‘편도체’과 뇌졸중 환자의 혈관질환 발생 위험 상관성을 규명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편도체 및 척추에서 활성화된 대사 작용이 뇌졸중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뇌졸중 환자 110명의 양전자단층촬영(FDG-PET) 데이터를 분석했다.


뇌졸중 예후 개선을 위해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 위험인자 조절이 중요하지만 이를 잘 관리해도 재발이나 혈관질환을 경험하는 경우가 있고, 그 원인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전통적인 위험인자 외에 뇌졸중 환자의 나쁜 예후에 관여하는 요인으로 뇌 속 ‘편도체’를  주목했다. 


공포, 불안, 스트레스를 느낄 때 활성화되는 편도체는 대사 작용이 활발해지면 척추 등 조혈기관의 염증세포를 증가시켜 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고 최근 보고된 바 있다.


그러나 편도체가 뇌졸중 환자 예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아직까지 연구된 바 없다. 


연구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급성 뇌졸중 입원환자 110명의 ‘양전자단층촬영(FDG-PET)’ 검사결과를 분석했다.


이후 퇴원한 환자들의 뇌졸중 재발 및 혈관사건 발생 여부를 추적 관찰한 결과, 편도체와 척추 대사활성도가 높은 환자는 이 수치가 낮은 환자보다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편도체 대사활성도가 높은 환자는 낮은 환자보다 혈관사건 발생위험이 약 3.1배 증가했고, 척추 대사활성도가 높으면 뇌졸중 재발 위험이 약 4.9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로 당뇨, 사구체 여과율 등 다양한 변수를 보정한 결과, 편도체 및 척추 대사활성도는 뇌졸중 재발과 혈관사건에 대해 독립적인 예측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전통적인 혈관 위험인자 뿐 아니라 뇌-심장을 연결하는 신경경로가 심혈관질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해 의미가 크다.


나아가 편도체 대사활성도와 혈관질환 연관성은 불안·스트레스에 대한 치료가 뇌졸중 재발 예방 효과가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향후 뇌졸중 치료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정민 교수는 “뇌졸중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병태생리 기전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적절한 치료 전략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후속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 학술지 ‘심혈관영상저널(circulation cardiovascular imaging)’ 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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