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은 필수의료 확충을 위한 국가 지원이 가장 필요한 곳으로 '외과'를 꼽았다. 이어 내과, 흉부외과, 소아청소년과 순으로 지원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생각했다.
최근 대한의사협회는 지난해 9월 30일부터 10월 10일까지 열흘간 회원 의사 1159명을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의 '필수의료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문과목 기준 필수의료 확충을 위한 국가 지원 필요과를 묻는 질문(3개 복수 선택)에 '외과'가 19.9%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내과가 15.6%로 뒤를 이었고 흉부외과 14.6%, 소아청소년과 13.7%, 산부인과 12.6%, 응급의학과와 신경외과는 동일한 7.7%였다.
본인 전공을 제외하고 선택했을 때도 외과(21.7%)가 제일 높았다. 두 번째로 높은 것은 흉부외과(17.6%) 였으며 산부인과(13%), 내과(12.5%), 소아청소년과(12.1%), 응급의학과(8.8%) 순으로 나타났다.
본인이 필수의료 진료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의사들 비율을 전공별로 살펴보면 응급의학과는 100%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소아청소년과 96.6%, 내과 94.9%, 외과 92.5%, 흉부외과 91.3%, 산부인과 90.1% 순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또한 의사들은 필수의료 확충을 위한 지원 기준을 묻는 질문에 '의료행위'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질환', '전문과목', '지역'이 지목됐다.
흥미로운 점은 의료행위를 꼽은 의사들은 전체 평균보다 의원과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공별로는 안과, 마취통증의학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외과 순으로 나타났다.
전문과목이라고 응답한 의사들은 병원과 상급종합병원 근무자가 많았다. 전공과목은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정신건강의학과가 평균보다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국가 지원 필요 의료행위 기준은 '진찰료와 처치 및 수술료' 최다
그렇다면 국가 지원이 필요한 의료행위 기준을 묻는 질의에는 28%가 '진찰료'라고 응답했다. 이 질문에도 3가지 복수 선택이 가능했다.
두번째로 높은 것은 '처치 및 수술료'로 27.8%를 차지했다. '검사료'와 '입원료'가 각각 13.5%, 12.3%로 그 뒤를 이었다. 투약 및 조제료, 영상진단 및 방사선치료 등은 10% 이상을 보였다.
질환 기준으로는 심뇌혈관 질환(65%)에 가장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외상(50.1%), 소아질환(40.8%), 산부인과질환(29.4%), 중증감염병(29.4%), 급성기도폐색(20.1%)로 집계됐다.
아울러 필수의료 강화 방안으로 시급한 과제를 꼽으라는 질문에 '필수의료 수가 인상'이 71.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의료분쟁 해결 방안 마련' 14.7%, '필수의료 지원인력 교육 및 확충' 5.3%, '전임의 인건비 지원 및 근로환경 개선' 3.2% 순으로 조사됐다.
의료분쟁으로 인한 민형사상 처벌 부담을 덜기 위해선 의료사고특례제도 신설, 위험도 상대가치점수 현실화, 의료사고배상 책임보험료 국가 지원, 의료사고배상 책임보험 가입 의무화 등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 의협은 "의사들은 특정 의료행위를 중심으로 필수의료 정책 방안이 마련되길 희망했다"며 "필수의료 사고에 대한 법적 보호도 중요하다고 여김에 따라 관련 조치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