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뇌졸중학회가 전국 뇌졸중 환자가 전원 없이 첫 방문한 병원에서 안정적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해 '포괄적 뇌졸중센터 구축' 필요성 강조했다.
대한뇌졸중학회(회장 인제의대 김응규, 이사장 서울의대 배희준)는 지난 3월 25일 서울대학교병원 이건희 홀에서 개최된 ‘뇌졸중센터 질 관리와 포괄적 뇌졸중센터(Comprehensive Stroke Center) 구축 및 유관학회 연대’를 주제로 한 공청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공청회는 대한뇌졸중학회 주최로 국내 뇌졸중 센터 현황을 확인하고, 이를 기반으로 포괄적 뇌졸중 센터 구축 필요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뇌졸중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가운데 4위로 연간 10만명 이상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향후 급격한 증가가 예상돼 국민 건강 증진 및 뇌졸중 안전망 확충을 위한 뇌졸중센터 구축 및 관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공청회에는 포괄적 뇌졸중센터 기반 마련을 위해 뇌졸중학회 뿐 아니라 유관학회인 대한신경집중치료학회, 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 및 대한의사협회 임원진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복지부 등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현재 전국 뇌졸중센터는 총 84개로 72개는 재관류치료(급성뇌경색 환자에게 혈전용해제를 사용해 혈전을 녹이거나, 기구를 뇌혈관에 삽입하여 혈전을 제거하는 시술)가 가능하다. 또한 12개는 정맥내 혈전용해술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뇌졸중센터의 가장 높은 단계인 포괄적 뇌졸중센터는 뇌졸중와 관련된 급성기 치료, 뇌졸중 집중치료실 치료, 시술, 수술, 중환자 치료 등 모든 수준의 전문 치료가 가능하다.
배희준 이사장(서울의대 신경과)은 “전체 뇌졸중 환자의 20~30% 정도는 이러한 높은 수준의 전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배 이사장은 “포괄적 뇌졸중센터는 발생 후 1년 째 사망률을 16% 정도 낮추며 1년 째 일상생활로 돌아갈 확률도 22% 정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뇌졸중 환자 급성기 치료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300개 정도의 포괄적 뇌졸중센터가 운영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포괄적 뇌졸중센터 역할을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의 핵심 기능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뇌졸중 환자의 20%, 지역에 따라서는 45%까지도 처음 방문하는 병원에서 급성기 치료를 받지 못하고 다른 병원으로 전원을 하는 상황이다.
배 이사장은 “지역에 포괄적 뇌졸중센터가 있다면 전원하지 않고 방문한 병원에서 모든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며 “자연스레 골든타임도 지킬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센터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치료가 가능한 시설과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며 “관련 진료과 협업 및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