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기피 과목으로 꼽히는 소위 '내외산소' 분야 전문의 인력난이 병원계 전체에 가중되는 가운데 서울대병원은 안정적으로 해당 인력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다만 최근 잇단 응급실 표류 사고 및 의료진 폭행 사건 등으로 인력난과 기피 분야로 부각된 응급의학과를 비롯해 중환자의학과, 입원전담전문의 등 중증·응급 분야 구인난은 서울대병원도 피해가지 못했다.
14일 국회 교육위원회 강민정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서울대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진료과별 전문의 지원 및 모집 현황'은 이를 확인해줬다.
자료에 따르면 내외산소 분야는 대부분 목표한 인원을 채웠다. 내과는 지난해 9회에 걸쳐 82명을 뽑았다.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는 공고한 모집 인원보다 더 많은 인력이 지원서를 내면서 충원율이 100% 이상이었다.
11회 모집을 실시한 외과는 48명이 지원, 총 47명이 합격하면서 100%를 넘어섰다. 산부인과는 5회에 걸쳐 14명을 뽑았다.
최근 전문의 부족으로 야간 및 휴일 진료·입원 축소 등이 잇따르고 있는 소아청소년과 역시 서울대병원은 충원에 성공했다. 5회 동안 26명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모집에 나섰는데 30명이 지원, 이들 모두 합격했다.
흔히 인기과로 불리는 성형외과, 피부과는 모집 빈도 자체가 적었다. 성형외과는 지난해 단 1번 채용에 나서 목표 인원이었던 4명을 모두 뽑았으며 피부과는 2회에 걸쳐 3명을 채용했다.
응급의학과 충원 시도 절반 성공···중환자·입원전담 전문의는 안온다
물론 목표치를 전부 채우지 못했지만 충원율은 양호한 진료과도 있다.
내외산소 분야와 마찬가지로 기피과로 불리는 흉부외과는 8명 모집에 6명 충원, 신경외과는 12명 모집에 10명이 지원했다. 각각 5회, 1회 채용이 실시됐다.
문제는 응급의학과, 중환자의학과, 입원의학센터 전문의 충원이었다.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충원 시도는 반토막의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8회에 걸쳐 총 24명을 뽑으려 했지만, 지원자는 11명 뿐이었고 최종 합격 인원은 10명에 그쳤다. 올해 5월까지도 7회에 걸쳐 총 21명 충원에 나섰지만 결국 합격한 인원은 12명이었다.
병원 내 가장 취약한 상태인 중환자를 전담으로 보는 중환자의학과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지난해 총 10명 충원을 시도했지만 1명만이 자리를 채웠다. 올해 다시 12명 충원에 나섰지만 7명만 지원해 들어왔다.
올해 말 지정 예정인 5기 상급종합병원 평가 기준에 '입원전담전문의 의무 채용' 사항이 반영되면서 상급종합병원들은 해당 인력 구하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서울대병원도 예외는 아니다.
병원은 지난해 3회에 걸쳐 총 18명의 입원의학센터 전문의를 구하려 했지만 12명이 들어왔고, 올해 12명 충원을 시도했지만 5명만 새롭게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