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의원급 전자차트 프로그램 '의사랑'을 이용하는 일선 의료기관에서 전자차트 서비스 오류로 진료에 차질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유비케어 전국 의사랑 서비스센터 중 서울(강남)·하남 지점과 대구·경북 지점이 지난해 말 계약이 종료됐다. 서비스의 본사직영 전환에 따른 조치다.
이 과정에서 두 지점 관할 구역에 있는 일부 의료기관에서 전자차트 프로그램의 신년 업데이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혼선을 빚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송파구 소재 의원 모(某) 원장은 데일리메디에 "신년 업데이트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서비스센터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처방 오류나 차트 프로그램이 작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료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의사랑은 우리나라 병의원 EMR(전자의무기록) 시스템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이다. 전체 의원급 의료기관 중 약 45% 정도(약 1만5000개)가 사용하고 있다.
전국 주요 지역에 16개 대리점이 있으며 각 대리점은 관할 지역에서 영업과 시스템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유비케어 측은 해당 지역 대리점 체계를 정비하며 사태는 수습한 상태다.
유비케어 관계자는 "대리점 개편로 인한 지역은 본사에서 출장이나 원격서비스 제공 팀을 꾸려 대응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29일 두 곳의 대리점 계약 해지 예정 내용을 공지사항에 안내했다"며 '사전 안내를 받지 못했다'라는 지적에 대해 해명했다.
다만 정부에서 새로운 수가 정책을 연말연시에 공유하는 점도 업체와 의료기관 혼선을 키우는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새해마다 대대적으로 바뀌는 수가 정책을 하루이틀 내에 반영해야 하는 업체들의 상황이 대리점 개편 여파를 키웠다는 것이다.
모(某) 원장은 "한 해가 끝나가는 시점에 새 정책을 고지하면 업체들 입장에서는 언제 프로그램에 반영해 의료기관에 배포하겠느냐"며 늑장고시에 대해 비판했다.
실제 유비케어 측도 프로그램 업데이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민원이 대리점 개편과 겹치면서 상황을 키웠다는 입장이다.
유비케어 관계자는 "매년 이맘때면 단기간에 바뀐 정책을 반영하다 보니 업데이트 이슈가 발생한다"며 "수가 정책을 미리 알면 의료기관 불편을 사전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