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의료계 "6월 27일부터 무기한 집단휴진"
오늘 '의료농단 저지 전국의사총궐기대회' 개최…의사 2만여명 참석
2024.06.18 17:06 댓글쓰기

[양보혜·최진호 데일리메디 기자] 2000년 의약분업 이후 처음 의료계 전(全) 직역 의사들이 모여 정부를 향해 한목소리를 냈다.


뙤약볕 아래에서 2만여 명의 의사들은 "허울 뿐인 의료개혁, 한국 의료 말살한다"는 구호를 목놓아 외쳤다. 이들은 또한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집단휴진'에 들어간다고 선언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오늘(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오후 2시부터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경찰 추산 1만2000여명, 의협 추산 2만여명의 의사들이 참석했다. 


의협은 의대 증원과 의료농단 패키지 강요, 전공의와 의대생 탄압을 멈추지 않으면 오는 6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다고 경고했다.


임현택 회장은 "우리는 국민 건강을 나락에 떨어뜨린 자들을 심판해야 한다"며 "우리는 수십년간 이어진 관치주의 기반 후진의료에서 '전문가주의 선진의료'로 진정한 대변혁을 이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의료정상화와 전문가주의 선진의료를 이뤄내기 위한 투쟁의 길에 의협이 가장 앞장서겠다"면서 "정부는 우리나라 의료 수준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의대 증원과 의료농단 정책 패키지 강요 및 전공의와 의대생 탄업을 즉각 멈추라"고 요구했다. 


임 회장은 "우리들의 정당한 요구를 정부가 수용하지 않는다면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다"며 "정부의 폭정에 맞서 우리 모두 힘을 모아 대한민국 의료를 반드시 살려내자"고 촉구했다. 



교수들 "무기한 휴진 동참"…답답한 마음에 여의도 나온 전공의들과 의대생


이날 총궐기대회에는 개원의, 봉직의뿐만 아니라 의대교수, 전공의, 의대생, 학부모들도 대거 참여했다. 교수들은 의협의 무기한 집단휴진에 동참할 입장을 피력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김창수 회장은 연대사를 통해 "오늘 우리는 꺼져가는 대한민국 의료 불씨를 살리고, 제자들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의사를 반국민적인 범죄자 집단으로 몰아가는 정부 탄압에 맞서 싸우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의료 농단, 교육 농단을 마치 의료개혁이란 허울뿐인 이름으로 통합해 국민을 호도하고 있는 정부는 더 이상 대한민국 정부가 아니다"라며 "전의교협은 정부 의료농단과 교육농단을 저지하기 위해 의협과 함께 강력히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 안석균 연세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부는 정책 결정은 정부 권한이라 주장했는데, 이는 곧 정책 추진에 따르는 문제 역시 정부가 책임진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정부는 책임은 커녕 전공의와 학생에게 덫을 놓고 협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위원장은 "전공의와 학생에게 덫을 놓고 그 덫을 이용해 교수에게 전공의와 학생의 복귀를 종용하라고 하고 있다"면서"그래서 우리 교수는 정부에서 요구하는 이 협조를 거부한다. 이제 어려운 싸움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휴학을 한 서울 지역 의대생은 "답답한 마음에 궐기대회에 참여했다"며 "열심히 공부만 하다가 정부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낸 것뿐인데, 국민들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다. 왜 내가 비판을 들어야 하는지, 정말 잘못된 것을 지적하는 것뿐인데 환자나 시민단체들은 무엇을 듣고 우릴 악마화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전남 지역에서 집회에서 참석한 의대생도 "지금도 의대생 수에 비해 의대 교육 자재 및 시설 등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그런데 의학교육 환경은 동일한데 학생 수만 더 늘어난다고 생각하니 참담한 마음이 든다"며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가톨릭대 병원에서 수련을 받던 전공의는 "정부가 전공의 없는 병원을 만들겠다고 공언할 때 코웃음이 났다"며 "도대체 전공의가 병원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고나 있는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병원 운영 시스템은 저수가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진료비로 운영이 안되니 우리와 같은 값싼 전공의들 노동력을 착취해 운영하다 이들이 사직하니 병원이 멈추기 직전의 상황에 내몰리게 됐다. 그런데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전환한다고 하니 답답한 마음에 여의도를 찾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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