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정책에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지역·필수의료의 상징, 배장환 前 충북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이 새 병원에서 진료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부산 사상구 소재 종합병원인 좋은삼선병원에 따르면 배 前 교수는 이날자로 순환기내과 신임 진료과장(소장)으로 부임했다.
병원은 이날 오전 배 소장에게 사원증, 명함, 뱃지 등이 담긴 '웰컴키트'를 전달했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밝혔다.
병원은 "7월은 지난 반 년의 힘듦을 정리하고 남은 반년의 희망을 긍정적으로 그리는 달, 소홀했던 내게 잘해주고 싶은 달이고 한다"며 "날마다 행복한 여름날, 배장환 소장님과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고 환영을 표했다.
그는 좋은삼선병원에서 협심증, 심근경색(관상동맥 스텐트확장성형술), 심장판막질환(심초음파), 심부전, 고혈압, 고지혈증, 부정맥(인공심장박동기시술), 말초혈관질환 분야를 진료한다.
이 소식을 접한 의료계에서도 "이제는 마음 고생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물결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편, 앞서 배장환 소장은 충북의대 교수 시절 정부의 의대 증원 확정, 대학의 학칙 개정 등에 지속적으로 반발하면서 의대 교육 질 저하를 크게 우려했다.
결국 그는 "지역 중환자를 진료해 가족에게 보내드리겠다는 꿈, 의대생과 전공의를 잘 지도하겠다는 꿈은 박살이 났다. 쓰임새가 있을 곳에서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열심히 하겠다"며 지난달 20일 의원면직(사직) 인사발령 소식을 알렸고, 이달 14일자로 사직처리됐다.
그는 지난 2004년 경희대병원에서 교수로 임용된 뒤 2005년부터 20년 간 충북대병원에서 일했다. 충북대병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가 설립되는 데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