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2월부터 시작된 의료대란으로 장기이식 건수가 전년대비 18%p 줄고, 이식대기 중 사망자는 7.5%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빅5 병원에서의 장기이식 건수는 240건에서 188건으로 21.7%p 줄었다.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한국장기조직기증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총 499건의 장기이식 수술이 시행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 609건에 비해 무려 18%p나 감소한 수치다.
▲신장 297건→243건 ▲간장 142건→126건 ▲췌장 10건→3건 ▲심장 85건→64건 ▲폐장 75건→63건 등이다.
특히 전공의 이탈로 수술이 대거 지연된 빅5 병원에서는 그 감소 폭이 더 컸다. 전년대비 21.7%p 줄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자료를 보면 금년 2월부터 5월 기준 장기기증 대기 중 사망자 수는 1013명이고, 이는 작년 2~5월(942명)에 비해 7.5%p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뇌사추정자 수는 959명으로 오히려 작년 동기 대비 1.4%p 늘어났다. 뇌사추정자는 늘었는데 장기이식 건수는 줄어든 것이다.
이와 관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관계자는 “뇌사환자 장기기증이 이뤄지려면 가족 동의가 필요하고, 동의 전(前) 단계에서 의사가 환자 가족에게 환자 상태를 자세히 설명해야 하는데 이 업무에 공백이 생긴 듯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의료파업 기간 중 발생한 뇌사추정자 가운데 장기기증에 동의한 환자 비율은 16.8%로 전년 동기(21.1%) 대비 4.3%p 줄었다.
서명옥 의원은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중증환자에게는 하루 하루가 생사의 갈림길이므로 현장을 이탈한 의료진들이 하루라도 빨리 환자 곁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