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실효성' 논란…학회 차원 '가이드라인' 마련
대한종합건강관리학회, 인증제 수행…"축적된 데이터 기반으로 적정기준 제시"
2024.08.28 05:56 댓글쓰기



질병의 예방과 조기발견, 최적의 치료를 통한 건강 유지 및 증진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학회 차원의 종합 건강검진 가이드라인이 개발된다.


대한종합건강관리학회 동석호 이사장(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과 조정연 회장(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 원장)은 2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지난 1986년 국민건강증진과 관리에 기여하고자 창립된 대한종합건강관리학회는 현재 전국 100여개 우수 병원과 센터가 가입돼 질병 조기진단과 예방을 통한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노력 중이다.


동석호 이사장은 “건강검진센터는 의료법상 규제할 수 있는 장치가 뚜렷하지 않은 만큼 전문학회의 역할의 커지고 있다”면서 “명확한 진료과목이 없다보니 자율적으로 운영돼 사실상 통제권 밖에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사전 건강검진의 전국적인 세팅이 가장 잘 돼있는 국가 중 하나지만 ‘필수의료’가 개인 요구로 이뤄지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고비용이나 과잉 문제가 제기된다.


또 일각에선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의료에서 부(富)의 편중 심화 및 사회적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 때문에 학회 차원에선 소외계층이나 경제력이 부족한 이들에 대해 공공성을 기반으로 하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


조정연 회장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종합건강검진의 비용 대비 효과에 대해선 아직 확실한 데이터가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개인에게는 조기암 검진, 질병 불안 감소 등의 확실한 이득이 있다. 국가 지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기관들에 대해 인증제를 수행하는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석호 이사장은 “향후 학회 차원의 가이드라인을 만들 예정이다. 각 기관마다 시설 및 장비, 의료진의 차이가 있으며, 개인의원에서 하는 검진과 대학병원이나 전문건진센터 입장이 다른 만큼 의견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의 경우 ‘한국인의 건강검진’ 책자를 발간, 20년간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특성에 맞는 지침을 제시한 바 있다.


조정연 회장은 “대한종합건강관리학회에서도 지금까지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령, 성, 가족력 등을 고려한 적절한 건강검진 가이드라인을 개발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65회 학술대회 성료…인공지능(AI) 기반 검사 유용성 등 주제 진행


대한종합건강관리학회는 지난 24일 서울대학교병원 어린이병원 대회의실에서 제65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최윤호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장을 좌장으로 모신 첫번째 세션은 ‘검진 이상 소견에 대한 올바른 해석’이 주제로 다뤄졌다.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를 위한 비다민D 검사 결과 해석 및 치료 실전(김범준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검진센터에서 시행하는 유전체 검사의 종류와 결과상담 노하우(정희두 진헬스검진센터)가 발표됐다.


두 번째 세션은 ‘미래 의학을 위한 새로운 기술’을 주제로 김동일 한국건강검진기관협의회 회장이 좌장을 맡았다.


해당 세션에선 ▲AI(인공지능) 기반 위내시경 검사 유용성(김지현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경도 인지장애 진단부터 치료까지 디지털헬스케어 적용(노유헌 이모코크) 강연이 이어졌다.


안전하고 행복한 검진센터를 주제로 진행된 마지막 세션은 동석호 대한종합건강관리학회 이사장(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이 진행했다.


▲선을 지키고 나를 지키는 고객응대 대화법(심혜란 보이스앤마인드) ▲소중한 나와 동료를 위한 마음 챙김(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해 강연을 가졌다.


이어 사전 인증 심사를 거쳐 전국 종합검진센터 가운데 우수한 기관에 인증서가 수여됐다. 


우수종합건강검진센터 인증제는 건강검진 표준을 정립하고 평가 및 감독을 통해 건강검진의 질적 향상과 개선을 도모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100여개 기관이 인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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