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가 "의대정원을 다시 논의해야 한다. 단 입시가 시작된 2025학년도보다는 2026학년도 정원을 재논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1차 항암치료를 끝내고 2차 치료를 기다리던 중 의료대란으로 2주 정도 미뤘다가 그 사이 암이 재발한 환자 사례를 소개했다.
안 대표는 "이 환자가 조금 더 빨리 항암치료를 받았으면 재발하지 않았을텐데 이제 8개월이 지나버렸다"며 "원래라면 7월에 다 끝났을텐데 다시 1차 치료를 받고 있다. 이건 누가 책임지느냐"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임상시험에 참여해야만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말기 암환자들이 지난 8개월 간 시험에 참여하지 못했다"며 "그 누구도 피해를 보상해줄 수 없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8개월 간 의료공백 사태가 발생한 이유가 의대 증원 숫자 때문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정치권 주도 여야의정협의체도 상관없고,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도 상관없고 뭐든 상관없다"며 "과학적 근거와 투명한 절차로 다시 정원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2000명이 뭐가 중요하고 0명이 뭐가 중요한가"라며 "환자들은 의료공백으로 수 없이 절망하고 피해를 보고 있다. 빠르게 논의를 시작해 이 의료대란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