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교수들이 6개월여 유지된 3기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한 재신임 투표에 들어갔다.
투표 결과 재신임을 얻지 못할 경우 4기 비대위를 새로 발족하거나 또는 비대위를 해산하고 기존 교수협의회 체제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 교수들을 대상으로 3기 비대위에 대한 재신임을 묻는 설문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비대위 체제를 지속하는 것이 적절할 지에 대한 의견이 있었다"며 "내부적으로도 3기 비대위가 6개월이 되면서 교수들 신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수 500명 이상의 응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1~2일 내에 결과가 나오는 대로 교수들에게 우선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불신임이 다수라면 3기 비대위 활동은 마무리 된다"면서 "이후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된 것이 없어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3기 비대위는 지난 5월 선출된 후 6개월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기 비대위의 바통을 이어받아 의사수 추계 연구공모를 진행 중이며, 지난 6월에는 서울대병원 무기한 휴진을 이끌기도 했다.
또 의료대란과 관련, 다수의 토론회를 마련하며 각계 의견을 공유하고, 지난달에는 올해 처음으로 대통령실과 의료계 간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다방면의 활동을 펼쳤다.
다만 무기한 휴진 1주일 만에 환자 안전을 이유로 철회하고, 대통령실 토론회에서 큰 소득을 얻지 못한 것에 대해 의료계 내에서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의정갈등의 장기화로 의대 교수들 투쟁 동력이 떨어졌다는 우려 속에 이번 재신임 투표 결과가 향후 전체 교수들 활동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