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암 치료기를 개발하고 있는 다원메닥스가 코스닥 시장 입성에 실패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원메닥스는 지난 6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지난 4월 말 청구서를 제출한 지 7개월 만이다.
상장예비심사는 통상 2개월(45영업일)이 걸리는데 청구서에 하자가 있을 경우 거래소는 보완을 요청할 수 있다.
다원메닥스는 4개월 이상 지속된 거래소 보완 요구에 대응하다가 결국 자진 철회를 선택한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설립된 다원메닥스는 가속기 기반 붕소중성자포획치료(Boron Neutron Capture Therapy, BNCT)를 연구하고 있다.
BNCT는 중성자를 이용해 정상세포 손상 없이 암세포만을 사멸시키는 암치료 방법이다. 그간 수입에 의존했던 대형 방사선 의료기기 국산화에 성공한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다원메닥스는 특수전원장치 제조업체인 코스닥 상장사 다원시스 자회사다. 다원시스가 지분율 33.98%로 최대주주에 있고 2대주주는 32.13%를 보유한 산은캐피탈이다.
다원메닥스는 현재 BNCT를 활용해 교모세포종 및 두경부암 대상 국내 임상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각각 임상 2상, 1상 단계다.
다원메닥스는 기술력과 모기업 다원시스와 시너지를 발휘하며 사업 초기단계에도 거액의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금이 304억원이다.
다원메닥스도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IPO를 추진했다. 지난해 말에는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평가기관 두 곳에서 모두 A등급을 획득했다.
당시 유무영 다원메닥스 대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형 방사선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자부심 만큼이나 이를 해외 최초로 수출하고 싶은 바람이 간절하다"며 "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방법을 제공하면서 그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4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면서 절차를 밟던 중 까다로워진 거래소 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