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사회장·지방의대 핸디캡 극복 '리더십' 주목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의료계 신임 얻은 '김택우 의협회장' 행보 관심
2025.01.16 05:32 댓글쓰기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혐의로 체포되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포함해 장관들이 잇달아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원점 재검토' 입장을 밝히며 의정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 시기 의료계 대표 종주단체인 대한의사협회도 김택우 회장을 중심으로 새 출발을 한다. 그가 판세를 알기 어려운 접전 속에서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며 두터운 신임을 얻은 비결은 무엇일까. 


지난 14일 김택우 의협회장은 취임식을 갖고 공식 임기에 돌입했다. 김 회장은 투표권을 가진 회원 절반 이상이 참여한 선거에서 60%가 넘는 지지율을 얻었다. 


앞서 치러진 1차 투표에서 8103표를 얻은 그는 1위를 차지했지만, 2위인 주수보 후보와 734표차를 보여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다. 


그러나 결선투표를 치른 결과, 1차 투표때보다 2배 더 많은 1만700표를 확보하며 예상을 뛰어넘는 승리를 거뒀다. 


김 회장은 주수호 후보와 더불어 당선 유력 인물로 점쳐졌다. 강원도의사회장을 연임했고, 지난해 2월 의대 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중앙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이후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을 역임하며, 조금씩 지역의대 및 지역의사회장 출신이라는 한계를 극복해왔다. 물론 선거기간 동안 조용한 행보를 보여 인지도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전임 회장과 대립각 세운 젊은의사 포용·대정부 투쟁 이끌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 회원들이 김택우 회장을 신임한 것은 두 가지 이유로 보인다. 먼저 '포용적 리더십'을 발휘해 내부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이다. 


그는 전임 회장과 대립각을 세웠던 젊은 의사들을 품었다. 이번 선거에서 의료대란을 풀기 위한 '키맨(중심인물)'으로 꼽히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의 지지가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


의료계 인사는 "의협을 중심으로 대화 창구가 통일돼야 하는데, 전임 회장이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켰다"면서 "내부 갈등이 노출되면서 대외 협상은커녕 의협의 위상이 흔들리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대가 변했고 젊은 의사들에게 힘을 실어주려면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면서 "꾸준히 젊은 의사들과 대화해왔고, 본인이 사직 전공의의 아버지이기도 한 그가 적임자라고 의사들이 평가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포용적이면서도 강단있는 리더십도 갖췄다. 의협 비대위원장 시절 대정부 투쟁을 이끌었고, 각종 정책 토론회에서도 의료계의 입장을 강력하게 피력해왔다. 


전공의 사직을 교사했다는 이유로 여러 차례 경찰조사를 받은 뒤 3개월 면허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실제 의협회장 당선 직후 그는 "더 이상 정부의 프레임에 끌려다니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택우 회장은 "정부가 2025년 의대 교육 마스터 플랜을 제시하지 않는 이상, 대화는 없다"면서 "제대로 된 사과와 대안을 제시하면 의료계에서 검토한 후 대화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또 다른 의료계 인사는 "그동안 정부가 의사들을 의료대란을 일으킨 이기적인 집단으로 매도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포고령에 썼든 '반사회적 집단'으로 몰아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말에 휘둘리기 보다 원칙을 제시하고 그에 맞게 대응해야 한다"면서 "김택우 회장은 차분하지만 강경한 태도로 대정부 협장을 잘 풀어갈 인물로 기대가 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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