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금년 상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4년차 레지던트 다수가 복귀한다는 전망을 내놓은 데 대해 대한의사협회는 "우리가 파악한 것과 정반대"라고 반박했다.
김택우 신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16일 서울 의협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 전공의 복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이날 레지던트 지원 현황을 묻는 기자들에게 "레지던트 4년차 중 복귀 의사가 있는 전공의가 다수 있다"며 "지원 인원 현황이 파악되면 공개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은 "복지부가 어떻게 전공의 복귀 의사 여부를 파악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정부가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구체적인 계획 없이 후속조치에 불과한 전공의 수련·입영 특례 방침을 발표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게다가 이미 실패한 여의정 협의체를 재개하려고 한다"며 "대단한 특혜를 제공하는 듯 말하지만 주제에 벗어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의료대란 사태 해결하고, 의료계 미래 지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의대 교육 정상화"
또한 대통령 직속으로 구성될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개특위)'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의개특위 참여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는 "의개특위와 같은 것들이 불쑥 만들어지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상설기구가 만들어지고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보지만, 일방적인 구조로 일방적인 결론을 내는 의개특위는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의대 정원 논의에 앞서 정부에 2025학년도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한 마스터 플랜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향후 다양한 직역 입장을 모아 의료계 창구를 단일화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김택우 회장은 "지금의 의료대란 사태를 해결하고, 의료계 미래를 지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의대 교육 정상화"라며 "정부가 명확한 계획과 방침을 마련하고 공표해야 2026년 의대 정원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표성을 확립하기 위해 일주일 동안 지역 대표 등을 많이 만났다"며 "앞으로는 의협에서 나오는 메시지가 대표성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택우 회장은 의료계를 이끌 새 집행부 명단을 공개했다. 박명하 부회장을 필두로 부회장, 상임이사 등을 모두 임명했다.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을 포함한 전공의 4명이 새롭게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