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늘(17일) 오후 5시 마감 예정이었던 전공의 추가 모집 기간을 이틀 연장키로 했다.
수련·입영 특례까지 제시하며 전공의 복귀 유도에 나섰지만 마감기한까지 별다른 변화가 보이지 않자 고육지책으로 내린 결정이다.
병원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오늘(17일) 늦은 오후 전국 수련병원에 "긴급 공지문을 보내 레지던트 1년차 및 상급년차 모집 기간을 오는 19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련병원들도 모집 마감 기한을 19일로 변경·공고했다.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이번 모집에는 전국 221개 수련병원에서 레지던트 1년차와 상급년차 모집이 이뤄진다. 정부가 파악하는 사직 전공의는 모두 9220명이다.
앞서 정부는 전공의 복귀율을 높이기 위해 '사직 전공의가 1년 내 동일 과목 및 연차로 복귀할 수 없다'는 복귀 제한 규정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복귀 시 수련을 마칠 때까지 입영을 연기할 수 있도록 '입영 특례'도 내놨다. 하지만 이러한 특례도 전공의 복귀엔 큰 효과를 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데일리메디가 당초 마감 예정이었던 이날 오후 5시 전국 수련병원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지원자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수련병원에서는 전문의 취득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급년차를 중심으로 복귀자가 나타나기도 했으나 현장에서는 큰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전체 지원자가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마감시한까지 기다렸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가 마감기한을 연장한다고 해서 얼마나 많은 전공의들이 돌아오겠느냐"며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전공의 복귀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일선 수련병원은 갑작스런 복지부 마감시한 연장 결정에 혼선을 토로함과 동시에 실효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다른 수련병원 관계자는 "마감시간이 거의 다 돼서 연장 사실을 인지했다"며 "일련의 정책들이 얼마나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힐난했다.
이어 "1년이 지난 만큼 상급년차 전공의 복귀를 내심 기대했지만 결과는 처참하다"며 "지원서 접수기한 연장을 통해 지원자 증가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