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과천시가 추진 중인 종합병원 유치 사업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부진한 건설 경기와 불확실한 정부 정책이 주된 요인이 됐다는 해석이다.
시는 시장 상황 등을 면밀히 분석해 재공모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소극적인 병원 및 건설사들의 반응을 이끌어낼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6일 과천시에 따르면 과천도시공사가 지난 4일 진행한 3기 신도시 과천지구 '막계동 특별계획구역'에 종합의료시설 유치를 위한 공모가 신청자 없이 마무리됐다.
이 사업은 10만8333㎡ 규모의 막계동 특별계획구역을 개발해 종합의료시설 및 첨단기업이 포함된 융복합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그간 대형병원은 물론 건설사와 금융사, 투자사 등이 관심을 보여왔다.
첫 발걸음이 된 지난해 9월 열린 사업설명회 400여 곳의 기업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고, 이어 진행된 11월 참여의향서 접수서는 대형병원을 비롯한 총 39개 기업들이 의향서를 제출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또 시가 지난 4일 개최한 사업설명회에도 서울대학교병원, 고려대학교의료원, 가톨릭성모병원, 아주대의료원 등 주요 병원 관계자와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주요 건설사 관계자 등이 참석하기도 했다.
특히 사업계획서 접수일 직전까지 종합병원과 건설사, 금융사 등이 컨소시엄 구성과 사업 참여를 적극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최종적으로 접수에 응한 사업자 나타나진 않았다.
이 같은 공모 결과는 대내외 악재들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권역별로 병상 수를 제한하는 정부 정책으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데다 부진한 건설 경기로 건설사들의 소극적인 참여가 요인이 됐다는 것이다.
시와 과천도시공사는 이르면 다음 달 재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다. 시기는 이르면 오는 3월이 될 전망이다.
과천도시공사 관계자는 "이번 공모 과정에서 종합병원 참여 의향을 확인해 향후 재공모 시 병원을 유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기초자료를 확보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계획서가 제출되지 않은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 재공모 방향을 설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