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의과대학 개강 연기…학사 일정 파행
전국 40곳 중 32곳, 3월 이후로 늦춰 2년 연속 차질…일부 의대 졸업식 취소
2025.02.09 08:01 댓글쓰기



사진제공 연합뉴스

지난해 의정갈등으로 파행을 겪은 의과대학들이 올해 1학기 개강을 미루며 벌써부터 파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2월에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학생들 복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고민정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의대 재학생 기준 복학 및 등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의대 40곳 중 32곳이 기존 개강 일정을 3월 이후로 미룬 것으로 나타났다.


실습 과정이 포함된 본과(의학과) 과정이 대부분 1~2월에 개강하는 것을 고려하면 이미 학사 일정이 한 달여 지연된 셈이다.


만약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의대생들이 돌아오지 않을 경우 추가 개강 연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의정갈등이 본격화된 후 울산의대가 개강을 9차례 연기한 끝에 6월이 돼서야 학사 일정을 시작하는 등 상당수 의대가 개강을 연기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의대생들은 복귀하지 않았고, 결국 10월에 이르러서야 학생들 휴학계가 대거 승인되면서 학사 운영이 사실상 멈춰버렸다.


이로 인해 의대생 대부분이 진급하지 못했으며, 수업을 듣지 못한 본과 4학년 학생들은 의사 국가시험도 치를 수 없어 올해 신규 의사는 역대 최저 규모인 269명에 그쳤다.


졸업생 역시 학교별로 극소수에 불과해 전남대, 전북대, 원광대 등 다수 대학이 아예 학위 수여식을 취소하기도 했다. 


한 의대 교수는 "몇몇 대학은 의대생들이 복귀했다는 얘기도 들려오지만, 복귀 조짐이 없는 대학이 절대 다수"라며 "올해 신입생들까지 휴학에 동참한다면 말 그대로 파국"이라고 낙담했다.


정부는 2월 내로 2026년도 의대 정원을 확정하고, 의대 교육 종합대책을 마련해 학생들 복귀를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지난 1월 2026년도 의대 정원에 대해 "의료계가 대화에 참여한다면 제로베이스에서 유연하게 협의할 수 있다"고 밝히며 의정갈등 해소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의대생과 전공의 복귀를 위해서는 2025년도 증원분을 상쇄하는 수준으로 감원하는 등 보다 전향적인 조치가 필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이번에 개강을 연기하지 않은 서울대는 본과 3~4학년이 지난달 20일, 본과 2학년이 지난 3일 개강했다. 


또 경북대‧경상국립대‧경희대‧연세대‧영남대‧인제대‧차의과대 등 7개 의대는 이달 중 일부 학년 개강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