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제약사와 의료기기업체, 의약품 판촉영업자(CSO) 등 3964곳이 병의원 등 요양기관에 8182억원 상당의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은 7249억원, 의료기기 933억원 등으로 집계됐으며, 지원 유형별로는 임상시험 지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11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2023년 경제적 이익 지출보고서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는 의약품과 의료기기 제조사, 수입사, 도매상, 판촉영업자 등을의 2023년 지출내역과 심평원 주관 서면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조사 항목은 ▲견본품 제공 ▲학술대회 지원 ▲임상시험 지원 ▲제품설명회 ▲시판 후 조사 ▲대금결제 조건에 따른 비용할인 ▲구매 전 성능확인을 위한 사용(의료기기만 해당) 등이다.
의약품 1만3641개소, 의료기기 8148개소 등 총 2만1789개소가 자료를 제출했다.
이 중 제약사의 18.5%, 의료기기사의 17.7%, CSO의 5.8%가 각각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 유형별로는 의약품은 대금결제 비용할인(68.1%)이 가장 많았고, 의료기기는 견본품 제공(62.2%)이 가장 높은 유형이었다.
금전은 총 8182억원을 제공했는데, 임상 시험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영업형태별로 제조업은 임상시험(72.3%), 수입업·판촉영업은 제품설명회(80.2%, 95.5%), 도매업은 비용할인(91.9%) 중심으로 금전을 지원했다.
제품을 제공한 경우는 견본품 등으로 의약품 1791만개, 의료기기 328만개를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요양기관 당 평균 제공 수량은 상급종합병원이 가장 많았다. 의약품 2만3827개, 의료기기 6007개 등이었다.
김국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이번에 공개되는 지출보고서는 공급자 등이 법에서 허용하는 경제적 이익 제공 내역을 작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출보고서 공개제도를 통해 투명하고 건전한 의약품․의료기기 유통 질서가 조성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