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 대표 여성병원 루시나산부인과가 오는 6월 20일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계속되는 전문의 구인난과 그에 따른 경영 악화를 견디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1995년 개원 이래 약 30년간 여성 건강을 위한 통합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온 만큼 지역 의료 인프라에 큰 공백을 남길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데일리메디 취재를 종합하면 루시나산부인과가 오는 6월 20일부로 모든 진료를 종료하고 폐업한다. 건물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토지 매각도 진행 중이다.
루시나산부인과는 '아름답고 건강한 임신출산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라는 설립 이념 아래 1995년 2월 강북 지역 최초로 설립된 여성병원이다.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의 단독 건물에서 산부인과, 체형관리센터, 에스테틱, 산후조리원 등을 운영하며 여성 전(全) 생애 주기를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24시간 분만 시스템과 여성 전문의 중심 진료체계 구축하며 지역 대표 의료기관 역할 수행
특히 24시간 분만 시스템과 여성 전문의 중심 진료체계를 구축하며 지역 대표 분만 의료기관으로 자리잡았다.
또 '감동분만'이라는 차별화된 출산 서비스는 물론 온라인 산모교실 '맘스라이브' 등 김창훈 대표원장이 직접 참여하는 콘텐츠를 제공하며 여성 친화적 의료 문화를 선도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전문의 구인난과 그에 따른 경영 악화로 결국 폐업 수순을 밟게 됐다.
루시나산부인과 폐업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병원은 지난해 11월 전문의 구인난을 이유로 소아과 진료를 중단했고 이후 산후조리원도 폐업하며 병원 기능이 대폭 축소됐다.
갑작스런 폐업 소식에 성북구를 비롯한 강북 지역 주민들도 술렁이는 모습이다.
한 환자는 "첫 아이도 둘째도 루시나에서 낳았는데 갑작스러운 폐업 소식에 당황스럽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루시나산부인과 페업은 가뜩이나 부족한 분만 인프라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4시간 분만이 가능한 병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임산부들은 인근 종합병원이나 타 지역 병원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됐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 사정으로 폐업하게 됐다. 서류 발급은 가능하지만 필요한 경우 기한에 맞춰 내원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