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병원이 장애여성 진료 현장에서 축적한 다학제 협진과 이동·의사소통 지원 사례를 공유하고 진료환경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서울대병원 장애친화 산부인과(책임교수 박중신)는 지난 28일 서성환 연구홀에서 ‘제2회 장애친화 산부인과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장애여성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진료과 간 협력 사례와 당사자 의료 이용 경험을 공유하고 진료 환경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서울대병원 장애친화 산부인과는 2023년 5월 개소 이후 장애 특성을 고려한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전담 코디네이터를 배치했다. 중증모자의료센터, 태아센터, 희귀질환센터 등과 연계해 진료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외래 진료 135건, 분만 7건, 입원 51건을 기록했으며 외래 진료는 목표의 2.7배, 입원은 3배에 달했다. 장애친화 산부인과 서비스 우수사례로 보건복지부 장관상도 받았다.
서지우 국립중앙의료원 중앙모자의료센터장은 장애친화 산부인과의 운영 성과와 발전 방향을 발표했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한지연 교수는 소아청소년기 부정출혈, 가임기 가족계획 상담, 입원·수술 사례를 통해 장애 특성과 연령에 맞춘 진료의 중요성을 다뤘다.
노수경 장애친화 산부인과 코디네이터는 예약·상담과 진료 동행, 진료과 간 조율, 의사소통 지원 사례를 소개했다. 중증 지체장애 임산부에게는 휠체어 체중계와 진료 동행을 제공하고, 청각장애 임산부에게는 수어통역과 전자메모패드 등을 활용했다. 중증 뇌병변장애 환자에게는 전동 리프트를 이용해 이동을 지원했다.
다른 진료과와의 협력 사례도 소개됐다. 서울대병원 임상유전체의학과 문장섭 교수는 임신 전(前) 유전상담과 다학제 협진 중요성을 설명했고, 소아청소년정신과 윤나래 교수는 발달장애인 거점병원과 장애친화 산부인과 연계 사례를 공유했다. 재활의학과 이우형 교수는 장애유형별 진료 시 고려사항과 뇌성마비 여성의 임신·출산 경험을 소개했다.
서울시북부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 최은별 모성보건사업 담당자는 장애여성 의료 이용을 돕는 지역사회와 의료기관 간 연계 필요성을 강조했다.
장애여성 당사자 경험도 공유됐다. 시각장애인 A씨는 이동 지원 서비스를 이용한 뒤 부모 동행 없이 병원을 찾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지체장애인 김혜미씨는 임신·출산 과정에서 여러 진료과 협력을 경험한 사례를 소개하며 독립적으로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중신 책임교수는 “장애여성이 필요한 순간에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으려면 의료진 전문성뿐 아니라 진료 과정 전반의 세심한 지원과 협력이 중요하다”며 “이번 심포지엄에서 나눈 이야기가 의료현장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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