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공백 및 임원 지분 전량 매도 사태가 발생했던 엔케이맥스가 일부 투자자의 전환사채 전환청구 신청으로 한숨 돌리는 모양새다.
엔케이맥스 입장에선 채무금액에 대한 조기상환청구(풋옵션)은 아니기 때문에 채무부담 완화, 대주주 변경 등 기대감으로 주가도 크게 오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엔케이맥스는 지난 14일 17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에 대한 전환청구권이 행사된다고 공시했다. 행사 주식수는 231만5445원, 주가는 2155원(14일 종가기준)이다.
이번 CB 전환청구권 행사가 엔케이맥스의 기존 대주주 공백 사태 및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예고 등 악재를 해소할 단초가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앞서 엔케이맥스는 지난달 30일 고금리 사채에 대한 반대매매로 대표 박상우 대표의 지분이 급감해 지분이 12.94%(1072만6418주)에서 0.01%(5418주)로 감소했다. 대주주 공백 사태다.
사유는 주식담보대출 계약에 대한 반대매매로, 사채로 자금을 조달한 이후 담보 부족으로 담보권이 실행되면서 지분이 줄었다. 회사 측은 유상증자 등을 예고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케이맥스 임원들도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등 회사 존속 여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 예고, 자본잠식 등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번 CB 전환청구권 행사에 따라 또 다른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14일 종가기준 2155원에서, 15일 장중 최고 2780원으로 29% 이상 오르는 등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번 전환사채는 지난 2022년 4월 360억원 규모로 발행된 출자금액 일부로, 이 중 17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전환청구는 메리츠-DS신기술금융조합제1호가 투자했던 금액과 같다.
전환청구 행사에 따른 신주 상장 예정일은 2월 29일로, 전체 발행주식 대비 2.78% 수준이다.
특히 전환가액 7342원과 현재 주가 2155원(14일 종가기준)을 비교하면 70% 이상 손실을 감수한 전환청구권 행사다.
현금성 자산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조기상환 청구가 아닌 CB 전환청구권 행사에 나선 것이다. 엔케이맥스에 새 최대주주가 들어설 거란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메리츠-DS신기술금융조합제1호의 출자자 중 유한양행 계열사 유한메디카가 지분 16.57% 가량을 보유하고 있어, 엔케이맥스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될지 이목이 쏠린다.
다만 회사가 자본잠식,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 등 전반적으로 악재가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당장 전환청구권을 행사하고 난 이후 손절매 가능성도 있어 단정짓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