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오랜 숙원인 ‘공간(空間)’ 확보가 외부 교수동 건립과 임상시설 확충, 도곡중학교 운동장 지하 개방 등으로 일부 해소될 전망이다.
12일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도곡중학교와 공간개발 및 상호발전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공간 확충을 통한 장기발전계획에 시동을 걸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인근 도곡중학교와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학교 운동장 지하를 개발해 병원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병원은 학생들을 위한 다목적 체육관 건립 등 교육 환경 개선을 지원한다.
도곡중학교 지하 공간을 주차장으로 개발하면 총 300여대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의생명연구센터 인근에 내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지하 5층, 지상 5층, 연면적 1만1973.03㎡ 규모의 교수연구동을 건립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교수연구동 건립은 그동안 병원이 오랫동안 고민해왔던 공간 부족 문제를 일정 부분 해소하고, 이와 더불어 대학병원으로서 연구기능을 강화시키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병원은 공간 재배치를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교수연구동이 완공되면 현재 교수연구실로 사용 중인 본관 7~9층을 임상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도곡중학교 운동장 지하 주차장 개발 사업은 풀어야할 문제가 많다. 대부분 공공재산에 해당하는 학교건물 개발은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진행돼 왔으며 민간주도 사례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병원 관계자는 “다목적체육관을 기부체납하려면 서울시의회 승인과 지역주민 동의를 얻어야 하는 등 해결해야할 문제는 아직 많지만 학생과 환자 편의를 위해 진행되는 만큼 꼭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남세브란스병원과 도곡중학교는 공동협의체를 통해 강남교육지원청과 서울시교육청, 강남구, 서울시 등의 인허가 절차에 공동 협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