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주치의를 지낸 서창석 신임 서울대병원장이 임기를 시작하면서 산하 병원장 인사에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분당서울대병원장에 전상훈 기획조정실장(흉부외과)이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의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서창석 병원장이 분당서울대병원 신임원장에 전상훈 기조실장을 임명하고 이번 주 내로 이사회 승인을 거쳐 정식 임명할 예정이다.
전상훈 기조실장은 경북의대 출신으로, 서울대병원 120년 역사상 첫 타교 출신 병원장이라는 점에서 파격 인사라는 평가다. 실제 서울대병원과 산하 병원 교수진 80% 이상이 서울의대 출신이다.
전상훈 기조실장은 서창석 병원장이 분당서울대병원 기조실장을 역임할 당시 대외협력실장을 맡아 호흡을 같이한 인연으로 발탁됐다. 지난 2003년 분당서울대병원 개원 당시 영입됐으며, 흉부외과학교실 주임교수도 맡았다.
지난해에는 헬스케어혁신파크(Healthcare Innovation Park, HIP) 추진위원장을 맡아 아시아를 대표하는 융·복합연구 핵심 거점기관을 오픈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전상훈 교수는 “아직 정식 임명을 받은 상황이 아닌 만큼 조심스럽다”면서 “많은 격려와 관심 덕분에 분당서울대병원이 짧은 기간 내 성장할 수 있었다. 앞으로 전 교직원이 힘을 합쳐 글로벌 초일류 병원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이 위탁 운영 중인 서울시립보라매병원장에는 기획조정실장을 지낸 김병관 교수(소화기내과)가 내정됐다.
1992년 서울의대를 졸업한 김병관 교수는 윤강섭 현 원장과는 상당한 연배 차이가 있다. 지난 2009년 12월부터 기획조정실장을 지내며 병원 경영 전반에 실무진으로 참여해 왔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원장에는 본원 노동영 교수(외과)가 낙점됐다.
1981년 서울의대를 졸업한 노동영 교수는 서울대병원 의료정보센터장, 유방센터장, 암센터장 등을 지냈다. 서울대암병원장으로 활동하며 서울대암병원 개원과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노동영 교수는 이번 서울대병원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가 1차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지난 5월 31일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한 가운데 호흡을 함께할 분당서울대병원장, 보라매병원장, 강남센터 원장의 임명은 빠르면 이번 주 안으로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