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인사로 서창석 신임 서울대병원장號의 캐비넷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젊은 피가 대거 수혈됐다. 향후 이들이 혁신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할지 추이가 주목된다.
앞서 신임 서창석 원장은 분당서울대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강남헬스케어센터 원장에 각각 전상훈 교수(흉부외과, 1984년 졸), 김병관 교수(소화기내과, 1992년 졸), 노동영 교수(유방외과, 1981년 졸)를 내정했다.
병원장 인선에서 파격을 보였던 서창석 원장은 본원 보직자 인선에서도 젊은 피를 대거 수혈했다. 오병희 전 원장 재임 시절 의료혁신실장을 역임하며 병동 통합 등 굵직한 사업들을 이끌었던 신찬수 교수(내분비내과, 1987년 졸)가 진료부원장으로 선임됐다.
서울대암병원장은 김태유 원장(혈액종양내과, 1986년 졸)이 유임됐다.
개원 5주년을 맞이한 서울대암병원은 2011년 개원 당시 1280명이었던 일평균 외래환자는 올해 2038명으로 59%나 증가하는 등 압축 성장을 보이고 있다.
수술도 년간 8066(2011년)건에서 9235(2015년)건으로 크게 늘었다. 개원 이후 검사·치료·재활·예방 등 원스톱 토털케어를 제공, 국내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신임 서울대어린이병원장은 김석화 교수(성형외과, 1978년 졸)의 뒤를 이어 조태준 교수(소아정형외과, 1987년졸)가 맡는다. 전임 원장과의 연배 차가 10여년 인 셈이다.
2014년 250억원 적자에서 2015년 150억원 적자로 다소 그 폭이 감소했지만 진료 및 수술과 관련, '하면 할수록 손해'라는 어린이병원의 고충을 해소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있다.
기획조정실장은 정승용 교수(대장항문외과, 1989년 졸)가 맡는다. 의사성과급제 등 내부 민감한 사안을 컨트롤해야하는 것은 물론, 정책 및 경영 전반에 대해 서창석 원장을 측면지원할 예정이다.
신찬수 교수가 이끌었던 의료혁신실장은 김용진 교수(순환기내과, 1992년 졸)가 선택됐다.
의료혁신실은 ▲외래 프로세스 개선 ▲입원병상 운영체계 개선 ▲수술실 운영 효율화 ▲응급환자 체류시간 단축 ▲검사 운영체계 개선 ▲협력체계 개선 등 사업을 진행 중이다.
교육인재개발실장은 권준수 전 실장(정신건강의학과, 1984년 졸)의 진두지휘 아래 인재기획담당을 하며 실무를 익혔던 김수웅 교수(비뇨기과, 1988년 졸)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대외협력실장은 방문석 교수(재활의학과, 1986년 졸)의 뒤를 이어 우홍균 교수(방사선종양학과, 서울의대 1990년 졸)가 낙점됐다.
공공보건의료사업부단장에는 윤영호 교수(의학과, 1990년 졸)가, 신임 행정처장에는 이은정씨가 임명됐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대폭 젊어진 연령대다. 대부분 전임 원장단 보직자들과 졸업년도 차이가 많게는 9년에서 적게는 4년까지 나고 있다.
더욱이 보라매병원 김병관 원장 및 김용진 의료혁신실장 등은 1992년 졸업생으로 40대 후반에 보직 행렬에 합류했다.
조태준 어린이병원장도 전임 김석화 원장의 9년 후배다.
다소 보수적인 분위기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서울대병원에서 통상 보직을 맡아왔던 시기를 감안하면 가히 파격적이라 할 수 있다.
서창석 원장부터 55세로 서울의대 주임교수나 진료과장 중에서도 젊은 편에 속하는 가운데 그가 단행한 이번 인사가 내부 화합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혁신을 이끌 동력이 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