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강애리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감염병 위기대응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병원환경과 의료서비스 시스템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팬데믹 상황에서 병원 및 의료진 감염 위험을 줄이며 진료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비대면 의료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미국, 영국, 호주 등에서는 현행 의료전달체계 등을 보완하기 위해 텔레헬스(Telehealth)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전화 상담 및 처방이 허용됐다. 지난 5월10일까지 77일간 국내 3853개 의료기관에서 26만2121건의 전화 상담 및 처방이 이뤄졌고, 환자들 만족도 역시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화상담 이용 횟수와 진료금액을 살펴봤을 때도 전체 이용자의 40%가 동네의원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돼 대한의사협회 등에서 우려한 대형병원 쏠림 현상은 적은 것으로 관측됐다.
국민들의 비대면 의료서비스에 대한 인식 역시 전향적으로 변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0.4%가 ‘비대면 의료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응답하는 등 코로나19 이전의 42.0% 보다 약 1.6배 늘었다.
또한 ‘비대면 의료서비스가 불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6.3%에 불과해 코로나19 이전 19.3%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이와 관련,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개인 건강정보 활용 및 보호를 위한 법적 근거 마련 ▲사회적 합의를 통해 단계적 비대면 의료서비스 실행 ▲디지털 헬스케어산업 육성을 위한 생태계 조성 ▲디지털 헬스케어 전담 조직 신설 등을 준비 중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비대면 의료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범사업 경험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전화상담 및 처방, 생활치료센터와 의료기관 비대면서비스 경험을 기반으로 환자 접근성 및 편의성은 높이고, 부작용은 최소화하기 위한 중장기 종합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의료계,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사회적 논의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사회적 합의기구를 통한 단계적 비대면 서비스 도입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