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 소속 한의사 회원 385명이 한의사와 한의약을 폄훼한 혐의로 대학병원 수련의인 김 모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한의협이 명예 훼손 혐의 고소를 협회 이름으로 진행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이에 대해 의료계 일각에서는 최근 대한의사협회의 한의사 제도 폐지 주장에 대한 한의협 반격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3일 한의협은 "SNS를 통해 한의약을 폄훼하고, 한의사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김 모 의사를 고소했다"고 밝혔다.
고소된 김 모씨는 최근 자신의 SNS에 ‘내가 한의사 XX들을 경멸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한의약과 한의사를 악의적으로 비난한 글을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모씨가 게재된 글에는 “한의사 XX…무당만도 못한 짓…사기꾼” 등의 내용이 담겨 있으며, 해당 글이 한의사에게 알려지며 논란이 일자 현재는 비공개 처리 됐다.
이에 대한 한의협은 “회원들로부터 문제의 글에 대한 제보를 받은 후 곧바로 고발조치에 착수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384명의 한의사 회원들이 고소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혀와 추가고소가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의협의 이번 고소는 기획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의협 관계자는 “이번 집행부 슬로건이 ‘당당한 한의사, 존경받는 한의사’이다. 폄훼 사례를 찾고자 7월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 제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김지호 대한한의사협회 기획이사는 “대한한의사협회 제41대 집행부는 지난 4월 출범한 이래 수 차례 한의약을 폄훼하는 저질의료인에 대해 강력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협회 내 처음으로 상근 변호사를 채용한 바 있다.
이어 김 기획이사는 “현재 일부 양의사들의 악의적인 한의약 폄훼와 저속한 한의사 명예훼손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향후 강력한 법적조치를 취함으로써 더 이상 양의사들의 근거없는 한의약 폄훼로 국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