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의료원 차기 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에 김효명 現 의과대학 학장(안과, 58)이 내정된 가운데 투표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난히 인준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과거 부결된 전례도 없지 않아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전망이다.
고대의료원의 의료원장은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과 고려대학교 총장이 후보 지원을 받은 후 그 중 한 명을 내정해 의과대학 교수의회의 인준을 받는 방식으로 선출된다.
재단과 학교 측은 지난 달 29일 차기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후보로 김효명 교수를 지명하고 의과대학 교수의회에 전달했다.
인준투표는 안암, 구로, 안산병원 등 의료원 산하 3개 병원 소속 의과대학 교수 45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투표에 앞서 김효명 내정자는 정견발표 및 의견교환 시간을 갖는다. 구로·안산은 오는 10일, 의대·안암은 12일 정견발표가 예정돼 있다.
공식 투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결과 과반수 찬성이 나오면 인사 절차를 거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예정대로라면 임기는 내달 1일부터 2017년 8월 31일까지 1년 9개월이다. 하지만 2년 임기 보장에 대한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만큼 유동적이다.
현재 분위기 상으로는 김효명 후보자는 어려움 없이 과반수 찬성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온화한 인품 덕에 교수 사회에서 좋은 평판을 받고 있어 인준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리더십 부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병원 살림을 해 본 경험이 없는 의료원장이 2000억원 규모의 첨단의학센터 건립 등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해 나갈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現 김우경 의료원장의 경우 고대구로병원을 4년 간 이끌면서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김린 前 의료원장 역시 지난 2003년 의료원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2005년부터 2년간 안암병원을 맡으며 의료원 성장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과거 의료원장 투표가 부결된 전례도 있다. 지난 2011년 9월 치러진 11대 의료원장 선거는 두 차례 부결 끝에 재단 측이 고심 끝에 추천한 김린 교수가 개혁파 교수들의 공감을 얻어 어렵사리 선거가 마무리 된 바 있다.
고대의대 한 교수는 “내부 분위기 상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무난히 인준 절차를 통과할 것 같다”며 “경영능력과 리더십에 대한 의문부호를 갖는 시각도 있지만 재단과 학교가 예정된 사업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만큼 의료원 성장세를 이어가는 데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