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의료원이 ‘차세대 통합 EMR시스템’을 가동했다. 3000병상 규모의 의료원 산하 3개 병원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 빅데이터 활용이 가능한 연구환경을 갖추고, 진료 편의성까지 높이게 됐다.
향후 최첨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모두 완성해 바이오·메디칼 융복합 연구 중심지로서 의료사업화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고려대학교의료원은 28일 삼성SDS와 함께 구축한 차세대 통합 EMR 시스템 가동에 들어갔다. 진료과별로 758개의 요구사항을 반영했고, 1년 6개월의 프로젝트 기간 동안 테스트 교육 및 시범운영까지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고려중앙학원 김재호 이사장은 “EMR 가동으로 종이차트가 사라질 것”이라며 “불필요한 대기시간 줄여 환자들에게 쾌적한 진료환경 제공하고, 데이터를 쉽게 추출할 수 있어 임상실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원은 올해 추경예산 기준으로 1조원이 넘는 대형 의료기관으로 성장했다”며 “새로 도입한 첨단진료시스템을 통해 더욱 신뢰받은 기관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차세대 EMR은 국내 유일 복수 연구중심병원(안암, 구로)인 고대의료원의 연구성과 창출에 최적화 됐다. 서식 용어를 표준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생성된 서식 기록에서 데이터를 빠르게 추출해 연구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안암, 구로, 안산 3개 병원이 다르게 사용하던 서식 용어 3만6700개와 데이터 구조체 65개가 통합됐고, 약어까지도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 각 병원의 데이터를 하나로 모아 폭 넓은 연구가 가능한 기반이 갖춰진 것이다.
김효명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산하 병원들의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며 “빅데이터를 활용함으로써 뛰어난 연구성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암, 구로병원의 연구 인프라는 견고해지고, 안산병원은 다양한 코호트 연구를 통해 기업 기반의 연구 거점이 될 것”이라며 “의료원 산하 3개 병원이 활발하게 소통해 발전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료원은 ICT 기술 혁신을 통한 ‘미래 병원화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17년 전자동의서 개발과 PACS 고도화를 시작하고 CDW‧CDSS‧차세대 HIS시스템을 순차적으로 구축한 후 모바일 원격진료 환경을 갖춘다는 로드맵을 갖고 있다.
내년 초 첫 삽을 뜨게 될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가 완공돼 최신 진료 및 연구시설까지 갖춰지면 의료원이 ‘KU-MAGIC’ 실현의 중심축이 돼 의료사업화를 선도할 것이란 기대다.
고려대학교가 추진하는 'KU-MAGIC'은 3개 병원과 의과대학, 보건과학대학을 이어 ▲바이러스 및 감염병 ▲미래형 의료기기 ▲정밀의료 ▲스마트 에이징 ▲빅데이터 및 AI 등 분야에서 융복합 연구성과 창출이 목표다.
고려대 염재호 총장은 “내년 초 융복합의학센터 1단계 공사가 시작될 것”이라며 “중앙 지하광장 프로젝트에 이어 마지막으로 안암역까지 연결되면 3만평 이상 규모의 새로운 형태의 진료‧연구 센터가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멘스와 공동으로 초음파기기를 개발하고, KU-MAGIC연구원은 IBM왓슨 기반의 감염병 진단서비스로 해외 진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융복합의학센터가 완성되면 의료원은 의료사업화 선도기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