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후보들이 백병전(白兵戰)을 벌이게 될 공식 선거운동도 이날부터 시작되고 선거대책본부도 본격 가동된다. '앞서거니 뒤서거니'가 예상되는 후보들의 마음이 본격적으로 복잡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우선, 후보등록을 기다린 듯 첫 날 모습을 드러낼 후보는 오전 11시 주수호 후보. 주 후보를 비롯해 10일까지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수호 후보는 "오전 11시 후보등록을 마친 후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겠다"면서 "특별분회 등 아직 여러 부분을 정확하게 점검해야 하겠지만 정책 선거가 될 수 있도록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환규 후보는 "모든 준비는 끝났다. 8일 오후께 후보등록을 하겠다"며 "선거일까지 남은 기간 동안 전략적으로 표심을 잡기 위해 선거인단 파악에 우선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덕종 후보는 "사실상 준비해야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최종적으로 점검하고 첫 날 등록을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현재 각 후보들은 저마다의 공약을 완료하고 '표밭'을 가늠하기 위해 연신 주판알을 튕기고 있는 모양새다.
선거인단 명단을 아직 손에 넣지 못한만큼 전국의 개원의, 전공의·교수 등 특별분회, 대의원 등에서 나올 본인의 '표심'을 두고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일부 캠프에서는 최소 오차 범위 내 1차 투표, 나아가 2차 투표의 결과까지 자체 예측치를 내놓은 상태다. 그런가하면 고정표 계산만으로 당선을 자신하고 있는 후보는 경쟁 후보의 동향 파악에 모든 조직을 가동해 안테나를 세우고 있다.
남아있는 것은 각 후보들마다 개원가, 대학병원 교수 및 전공의에서 '숨어있는' 부동표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가 관전포인트로 보여진다. 그러나 부동층을 끌어들이고 숨겨진 민의를 간파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다.
그 가운데 총 6인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만큼 네거티브 선거 등 각종 불법·부정 선거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한 후보는 "나는 네거티브 선거를 할 생각이 없다"면서도 "본인을 향한 폄하나 편견으로 똘똘 뭉쳐 지지해주는 사람들까지 싸잡아 매도하는 후보가 있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후보는 "근거없는 의혹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책임을 묻겠다. 가만히 당하고는 있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른 후보 역시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만큼 그 어떠한 변수도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비판과 비난은 다르다는 점을 명확하게 하고 싶고 누구든 공격을 해온다면 '사실'에 입각해 대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권자들과 접촉횟수를 늘리는 등 독자적 행보를 보이겠다고 자신감을 표하면서도 타 후보들에 경계를 늦추지 않는 모양새다. 어쩌면 이미 '여진'이지만 상호 비방 전이 시작됐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미 노환규 후보는 주수호 후보를 상대로 "회장으로 지낸 시간 동안 도대체 한 일이 뭐냐"고 자극했고 즉각 주 호보는 "이는 명백하게 여론을 오도하기 위한 치졸하고 반인륜적인 행위"라면서 "비겁한 이기주의일 뿐만 아니라 의료계의 단결을 저해하는 걸림돌"이라고 대립각을 세웠다.
또 주 후보는 최근 나현 후보가 서울시 산하 '25개구의사회 회장 나현 회장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 공식지지'라는 제하의 보도자료 조직적 배포 의혹 등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홍보 미흡과 함께 서울시의사회가 회원들에게 현재까지 특별분회의 선거인단 후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어 향후 선거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