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제37대 대한의사협회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각 후보자들은 사회자의 '송곳' 질문에 진땀을 흘렸다. 이날 사회는 서울의대 권용진 교수가 맡았으며 권 교수는 후보자들에 둘러싸고 제기되고 있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거침없이 질문 공세를 펼쳤다.
권 교수는 2005년 대한의사협회 대변인 등 안팎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친 바 있다.
우선, 윤창겸 후보에는 2번의 경기도의사회 회장을 지내는 동안 내내 의협 회장 준비만 한 것 아니냐는 질문이 던져졌다.
특히 노환규 후보와 나현 후보에 돌아간 질문은 당사자로서는 꽤나 곤혹스럽거나 난처한 사항으로 답변에 이목이 쏠렸다.
권용진 교수는 "구글 사이트를 통해 '노환규'를 검색하면 과거 우익 성향을 띈 행동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며 "만약 의협 회장이 된다면 한 쪽 방향으로만 치우치는 것 아니냐. 대정부 관계 설정에서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겠냐는 우려가 있다. 또한 너무 돌발행동을 할 것 같다는 지적이 있다"고 물었다.
노 후보는 과거의 활동에 대해서는 정면으로 인정했다. 그는 "사실이다. 과거 보수 시민단체에서 활동했었고 완전히 우익의 끝에 서 있었다"고 말했다.
권용진 교수는 나현 후보에게는 토론회에서 비춰진 방어적, 소극적 태도를 언급하며 토론회를 혹시 꺼리는 것은 아니냐고 물었다. 이는 전공의들이 문제점을 제기한 바 이기도 했지만 실제 나 후보는 토론회에서 후보자 상호 질의 시간에도 "질문 자체를 하지 않겠다"고 답한 바 있다.
그는 "토론하고 설득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고 사람과의 관계를 원만히 하고 난 후 전문적인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하며 향후 정책 담당자들과의 관계 역시 이러한 방법으로 설정하겠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최덕종 후보에 "2000년 의약분업 당시 시절에 너무 젖어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최덕종 후보는 "의약분업 이후 의사 위상 많이 몰락했다. 정부의 반의사 정책과 대응이 맞물린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자긍심을 회복하고 의사 눈물을 닦아 주기 위해서는 경륜, 지혜, 용기, 카리스마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뒤로 물려나 있는 것보다는 지혜로운 카리스마의 모범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거만해 보인다"혹은 "의협 회장이 되면 다른 단체들의 맏형 역할을 해야 하는데 가벼워 보인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한 질문은 주수호 후보에게 돌아갔다.
그러면서 주 후보는 "이번 선거는 정말 중요한 선거인만큼 선거인단이 제대로 끝까지 투표에 임해주길 바란다"면서 "특히 특별분회, 상당한 역량과 식견을 가지고 있는 교수들이 마지막 투표까지 자리를 지켜 의료계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길 원한다"고 말했다.
전기엽 후보에게는 의사협회 회무경험 부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기엽 후보는 "현장에 있기 때문에 보지 못하는 부분이 있음을 인정한다"면서도 "본인이 간과한 부분과 회원들이 놓친 부분을 서로 보완하면 좋은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