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를 닷새 앞둔 20일, 최덕종 후보와 노환규 후보가 막판 공방을 벌이면서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흐르고 있다.
갈등의 시발은 최덕종 후보측이 19일 선거인단에 '노환규, 나현, 윤창겸, 주수호 후보와 지지자들에게 드리는 몇 가지 물음들'이라는 글을 발송하면서 야기됐다.
최 후보는 이 글에서 전의총이 목적의 당위성을 부여받으려면 순수성과 도덕성이 확보돼야 인정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노환규 후보 및 전의총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다.
최 후보는 "전의총을 제외한 나머지 의사사회에서 노환규 후보의 지나온 행적들에서 순수성과 도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이같은 주장은 단순히 네거티브가 아니며 회장 후보자로 나선 이상 너, 나 할 것 없이 철저한 자기 검증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순수성과 도덕성의 확보라는 측면에서 조그마한 흠결이라도 반드시 되돌아봐야 한다는 것. 의권의 확보나 의협의 개혁은 전의총만의 목적이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의사의 공통적인 목표라고 전제했다.
그러나 최 후보가 언급한 일부 내용에 대해 노환규 후보는 물론 전의총 회원들이 강력히 불만을 토로하면서 정책선거 실종 우려를 낳고 있다.
갈등을 빚고 있는 부분은 최 후보가 "전교조나 민주노총 등 '좌파' 조직의 경우 교직 사회 내부 혹은 노동 현장에서 능력이 안되면서 자리를 보전하거나 문제를 일으킨 상당 수의 사람들이 가입돼 있다"며 "이번 선거인단에도 각 지역에서 소수이기는 하지만 '의사 사회 내에서 지탄을 받는 사람들'이 전의총의 선거인단으로 선출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언급한 부분이다.
그러면서 최 후보는 "이 사람들의 표가 노환규 후보를 정당하게 해주는 몫이 되는가"라면서 "만약 노환규 후보가 선거에서 당선되어 의협 회장이 될 경우 전의총은 발전적인 해체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환규 후보는 즉각 반발했다.
노환규 후보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 매우 부적절한 태도라고 생각한다"며 "선거인단에 보낸 메일에서 전의총이라는 조직은 물론이고 '의사사회 내에서 지탄을 받는 자'들로 매도한 것에 대해 굉장히 실망스럽고 이같은 발언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노 후보는 "최 후보는 말로는 젊은 의사들의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하면서 젊은 의사들에게 더욱 상처를 안겨줬다"며 "세대 간 가교 역할을 하며 화합을 이룰 것이라 주장해온 후보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최 후보의 행보는 실수가 아니라 反전의총의 표를 자신에게 결집하기 위한 의도적인 전략이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선거인단이 되거나 혹은 선거인단을 뽑는데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적지 않은 2년치 의협 회비를 낸 회원들을 모욕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