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를 이틀 앞두고 피말리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행여 타 후보로부터 제기되는 의혹 및 공격으로 지지층이 이탈되지는 않을까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형국이다.
상호 비방으로 얼룩지며 타 후보의 공세에 맞서면서도 불과 이틀 앞둔 시점에서 각 후보들은 마산, 대구, 광주 등 시도의사회 정기총회에 얼굴을 드러내 막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유권자와 손을 맞잡고 눈빛을 나눠 표를 굳히겠다는 심산이다. 간선제로 치러지는데다가 어느 후보도 쉽게 승리를 점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시간이 갈수록 후보들의 긴장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나 현, 주수호, 노환규, 윤창겸 후보 측은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자신하고 있고 최덕종 후보측 역시 "초반 지지율 격차는 이미 따라 잡았고 뒤집은지 오래"라고는 하지만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 후보들은 "투표율과 무관하게 지지층은 견고하다"며 자신감을 표하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고정표만을 계산하고 있다가는 가늠하기 힘들었던 표로 수혜를 입는 후보에 밀려 오히려 '당선 직행표' 획득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긴장하고 있는 것은 각 후보들 캠프도 마찬가지다. 당초 포지티브 선거에 뜻을 모았던 각 후보들이 투표가 임박해오자 너나할 것 없이 비방 및 인신공격에 나서고 있는 현 상황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최근 최덕종 후보가 노환규 후보에 의사 사회 내 지탄받는 인물들이 전의총에 소속돼 있다며 '발전적 해체'를 제안하는 내용의 메일을 전체 선거인단에 발송한 일을 시발점으로 상호 비방은 꼬리의 꼬리를 물고 있다.
그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선거 투표율을 85%~90%로 예측치를 내놓고 있다. 당일투표율이 관건이다.
최종욱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며 "문자, 이메일 등을 통해 투표 의사 여부를 확인하고 만약 불참 의사를 보내온 경우라 하더라도 다시 한 번 전화를 걸어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후보들에게는 최대한 전자매체, SNS를 통해 정책 공약 등을 피력할 수 있도록 전달하고 있다"며 "다만, 상호 비방, 인신공격 등으로 인해 네거티브 선거로 흐르지 않도록 각 후보 캠프에도 자제 요청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위원장은 "이번 선거가 불상사없이 부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선관위 차원에서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면서 "또한 회장이 선출되고 나면 진정한 지식인 단체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