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MC, 중구 美공병단 부지 이전 확정···서초구 대응 촉각
박성중 의원 '원지동 설계용역·토지매입 등 1032억 투입, 누가 책임지나'
2020.07.02 05:1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국립중앙의료원(NMC)이 중구 美 공병단 부지로 이전 확정되면서 20년을 기다려 온 서초구의 입장이 모호해지고 있다.
 

서울시는 NMC 건물 노후화 등으로 지난 2003년부터 서초구 원지동 부지로 신축‧이전과 중앙감염병전문병원 설립을 계획했는데, 이는 2001년 서울시가 서초구 원지동 일대를 추모공원 부지로 확정 후 ‘서울 추모공원(화장장)’을 설립하면서 주민 인센티브 일환으로 진행한 사업이었다.
 

하지만 원지동 인근 경부고속도로로 인한 소음과 주변 지역이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되는 등 문제에 따라 의료원 이전 사업은 20년 가까이 지연됐다.
 

메르스와 코로나19 등 주기적인 감염병 발생으로 중앙감염병전문병원과 NMC 신축에 대한 필요성은 높아지는 반면, 사업은 제자리걸음을 유지하자 세종시와 경기도 연천군 등이 NMC 유치를 주장하며 유치전에 가세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와 서울특별시가 지난 1일 국립중앙의료원을 현재 서울 중구 을지로6가에서 중구 방산동 일
대 미 공병단 부지로 신축·이전하기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며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인해 기존에 추진 중이었던 원지동 이전 사업은 자연스레 무산됐다.
 

박성중 의원(미래통합당, 서초을)은 “서울시와 복지부의 이번 발표는 지난 20년간 희생과 양보로 인내의 세월을 보내며 참아 온 서초구 지역 주민들에 대한 배신적 결정으로 심대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NMC의 원지동 이전 사업은 서울 추모공원 입주에 대한 인센티브 차원에서 진행된 사업으로 원지동 주민들은 서울시 약속을 믿고 서울 추모공원을 수용한 것이다”며 “게다가 잔여 임기가 1~2년 남은 시장이 최소 5년 이상 소요될 국가사업을 졸속히 발표하는 것은 새로운 문제를 낳는 무책임한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NMC의 원지동 이전 사업은 20년 가까이 진행되며 이미 환경 평가나 설계 용역, 토지 구입 등에 예산이 1032억 가까이 투입됐거나 투입 예정이었다.
 

박 의원실 관계자는 “원지동 이전을 위해 지금까지 집행됐거나 집행 예정인 예산 비용에 대한 책임을 누가 지겠느냐”며 “이는 향후 국정조사나 손해배상 청구대상이 될 수 있고 서초구 또한 서울시를 대상으로 행정소송 등 다양한 대응 조치를 생각해볼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원지동에 NMC가 이전되지 않는다고 해도 의료원 부지는 반드시 그대로 유지해야 할 것이다”며 “해당 부지에는 더 좋은 의료시설을 유치해 서초구 주민들과 서울 시민들에게 질(質)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활용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서초구 관계자는 “복지부와 서울시의 MOU 소식을 듣고 구 관계자가 급히 현장을 방문해 업무협약식에 참석했다”며 “아직 서초구의 추모공원이나 NMC 이전 부지 활용에 대해선 정해진 바가 없고 해당 사업에 관한 서초구 입장은 정리 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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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 07.02 13:27
    서울대학병원 전부 또는 일부 시설의 이전이 유력하다고한다. 그래서 서초구 반응이 미온적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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