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차병원그룹이 야심적으로 추진하는 호텔 포함 의료관광시설 건립 사업이 지연돼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사진 조감도]
병원계에 따르면 금년 4월 준공, 오픈 예정이었던 차병원그룹 의료관공호텔 공사가 미뤄지면서 사업 전략의 일부 수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예상치 못한 전세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실상 모든 국경이 닫히면서 해외환자 유치에 제동이 걸린 탓이다.
차바이오텍이 사업주로 나선 의료관광호텔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해 있다. 이 호텔은 연면적 2만1795㎡에 지하 7층~지상 15층 규모다.
차병원그룹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건강검진, 유전자검사, 스파, 영양치료 등을 받은 뒤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숙박시설까지 제공하는 풀패키지 서비스 구축을 위해 의료관광호텔 사업을 진행했다.
특히 지난 2012년 정부가 의료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숙박시설 설립을 가능토록 관광진흥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차병원그룹도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차병원그룹은 이미 미국 할리우드 차병원, 호주 난임센터, 일본 도쿄 셀클리닉 등 7개 국가에 의료기관 60곳, 인력만 1700여명이 일하는 전세계적 의료망을 갖추고 있다.
이 같은 네트워크와 함께 지난해 12월 개원한 일산차병원을 필두로 여성암이나 난임 등 소아·여성 분야 연구 및 진료 경험을 살려 해외환자를 유치하고, 호텔 등 연계시설을 활용해서 아시아 허브로 발돋움 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의료한류 선봉장으로 수준 높은 진료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했던 차병원그룹은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국인 의료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겼으며, 이중 국내 의료관광의 3분의 1이상을 차지했던 중국 관광객들도 한국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교류가 언제부터 다시 활성화될지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차병원그룹 관계자는 "공사는 일정대로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코로나19로 당장의 해외환자 유치에는 어려움이 있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고의 의료기술과 세계적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올해 연ㅁ라 진료시설을 시작으로 단계적인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