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이 중국 일반 의약품 사업부 법인 지분을 처분, 사실상 현지 철수한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양약품은 올해 분기보고서를 통해 중국법인 통화일양보건품유한공사 지분 전량을 처분하기로 했다.
지난해 기준 일양약품은 통화일양보건품유한공사(통화일양) 지분 45.9%를 보유하고 있었다. 최대주주 지분율 포함 실제 의결권을 가진 지분율은 65.3%에 달한다. 이를 청산하기로 한 것이다.
처분되는 통화일양 총 자산은 559억원 규모다.
통화일양은 일반 의약품을 제조·판매하는 회사로, 일양약품이 지난 1997년 중국 길림성 통화시에 설립한 중국법인이다. 자양강장제 '원비디'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특히 중국 설립 이래 인삼 드링크 자양강장제인 원비디 등의 인기가 오르면서 절강성, 광동성 지역 중심으로 제품 판매량이 늘었다. 실적도 꾸준히 상승했다.
실제로 통화일양은 지난 2020년 304억원, 2021년 매출액 369억원, 2022년 400억원을 기록하면서 꾸준히 실적이 상승했다.
때문에 실적이 오르고 있는 통화일양에 대한 지분 전량 청산에 대해 의문도 제기된다. 현재 해당 청산 금액에 대한 사용처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일부에서는 중국 정부의 한국 기업에 대한 제재 등 가능성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일양약품은 해외 계열사 중 현재 중국 해외법인 1곳에 매출이 집중돼 있어 중국 정부 규제 등 변수가 있을 경우 타격이 불가피 하다는 지적이다.
최근엔 한일 정상회담을 비롯 한미일이 대잠수함전 훈련을 하는 등 한국 정부와 중국 정부 사이에서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한미일과 북중러 대립 구도로 한중 관계가 얼어붙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일양약품 측은 "경영효율성 제고를 통해 해산청산이 이익에 부합할 것으로 보고 결정했다"라며 "합의 해산청산이 불가능함에 따라 절차 소(訴)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