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P-CAB(칼륨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가 시장 선두 HK이노엔 ‘케이캡’ 뒤를 바짝 쫓으며 한층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종근당과의 공동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향후 격차가 좁혀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돼 추이가 주목된다. 특히 펙수클루는 올해 1분기 성장률이 50%를 넘어서면서 성장세가 매서워 케이캡 전략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대표 이창재·박성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가 금년 5월까지 누적 처방액 ‘356억원’을 돌파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 매출액(내수+수출)은 182억 5600만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펙수클루 처방액(108억원)과 비교하면 약 68% 가량 성장했다.
대웅제약은 국내 뿐 아니라 펙수클루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작년 8월 필리핀에서 정식 발매된 상태로 다국가 진입을 통해 ‘1품(品) 1조(兆)’를 목표로 시장을 넓히는데 공격적이다.
HK이노엔의 케이캡은 금년 1분기 처방액 4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 성장했다. 수출 포함 매출액은 518억 5400만원으로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다만, 5월까지 누적 처방 실적에서 펙수클루 처방액이 케이캡 절반까지 쫓아 오면서 현재는 차이가 좁혀지고 있는 모양새다.
HK이노엔에 따르면 올 5월까지 케이캡의 누적 원외 처방액은 ‘76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한 수치다.
펙수클루는 5월까지 누적 처방액 ‘356억원’을 기록했다. 펙수클루는 출시 첫해 처방액 129억원, 이듬해 535억원을 기록했으며 현재까지 총 누적액 1020억원을 돌파했다.
종근당, 케이캡 공백 해소 위해 '펙수클루' 전환 본격화
업계에서는 종근당과 대웅제약 협업 결과가 구체화되기 시작된 만큼 펙수클루 시장 확대가 빨라질 것으로 관측되는 분위기다.
종근당은 지난해까지 HK이노엔 케이캡을 판매해 왔지만, 계약을 해지한 이후 대웅제약과 계약 후 강력한 영업력을 동원해 펙수클루로 바꾸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종근당과 대웅제약이 수수료 등 세부내역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종근당 입장에서 연간 1600억원에 달했던 케이캡 매출 공백을 메우기 위해 돌파구가 절실한 시점이다.
업계에서는 2000억원대 P-CAB 신약 시장에서 국내 영업력 쌍두마차인 종근당과 대웅제약 협업이 적잖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그 동안 진료 현장에서 의사들과 강력한 협업 관계를 형성한 경우 펙수클루로의 전환이 무리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종근당측 전언도 나왔다.
종근당 영업사원 A씨는 “케이캡 자체가 좋은 약이고 바꾸기 쉽지 않은 곳도 있다”라면서 “그래도 대부분 펙수클루로의 스위칭을 부탁하면 국산 신약이고 효과도 좋기 때문에 무리없이 해주는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