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뇌은행' 개소…조직 분양 가능
작년 12월 한국뇌은행 설립 후 국내 최초 지정된 거점
2015.11.13 09:18 댓글쓰기

 

서울대학교병원이 각종 난치성 뇌질환 정복을 위해 ‘뇌은행’을 개소하고 본격 운영에 나선다. 뇌은행은 사망자의 뇌 조직을 기증받아 보관·관리하고, 연구자에게 분양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뇌 조직은 연구자에게 매우 중요한 자원이다. 특히 뇌질환 신약 개발에 있어 뇌 조직 활용도가 높다. 이에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뇌은행을 설립해 뇌 기증 및 연구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2월에 한국뇌은행이 설립됐다. 한국뇌은행은 뇌조직과 관련 정보를 기증받아 보관, 관리, 분양하는 국가중앙은행이다. 서울대학교병원 뇌은행은 한국뇌은행이 국내 최초로 지정한 거점 뇌은행이다.

 

뇌질환 환자가 사후 기증 의사가 있을 경우 이곳에서 담당의사 혹은 코디네이터에게 상담을 받은 후 ‘뇌 기증 희망자 등록신청’을 한다.

 

뇌질환 환자가 우선 대상이나, 관련 질환이 없거나 다른 질환 환자도 신청가능하다. 신청자가 사망하면 전문 부검팀이 유가족의 동의 후 뇌 조직을 분리, 보관한다.

 

부검 후 기증자의 시신은 원래의 모습으로 유가족에게 인도되며, 병원 장례식장 무료 임대 등 장례 절차도 지원된다. 기증된 조직은 전문가들의 엄격한 심의를 거쳐 뇌 연구자 및 연구기관에 분양된다. 

 

왕규창 서울대병원 뇌은행장(소아신경외과)은 “뇌 기증은 뇌질환의 이해 증진과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돕는 소중한 나눔”이라며 “국내 뇌 기증이 보다 활성화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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