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관련 괴담으로 의료기관의 직접적인 피해가 보고되고 있는 가운데 법적 대응 등 강경한 자세로 대처하는 의료기관이 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병원장 백민우)은 최근 폐쇄형 커뮤니티 SNS를 기반으로 유포되기 시작한 메르스 관련 허위사실 유포에 법적 대응키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부천성모병원에서 메르스 확진자가 2명 나왔다. 이와 관련해 부천시장이 언론 발표 예정이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SNS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파생되고 있는데 따른 조치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와 내원객들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등 불안감에 떨고 있다”면서 “허위사실 유포자를 대상으로 강경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부천성모병원에는 메르스와 관련된 어떠한 의심환자도 내원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메르스 의심환자는 부천시 어느 병원에서도 나오지 않고 있다.
부천성모병원은 메르스 환자 내원에 대비, 감염내과 중심으로 진료체계를 구축하는 등 감염예방에 관한 대응책을 완비한 상태다. 지난 신종인플루엔자 발생 시에도 초기에 적극적인 감염예방 대책으로 확산을 방지한 바 있다.
백민우 병원장은 “허위사실로 치료에 전념해야 하는 환자들이 불안해하고 있음에 따라 강경 대응을 결정했다”면서 “앞으로도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부천시와 함께 감염예방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분당제생병원(병원장 정봉섭)은 강원도 소재 某대학병원 한 곳을 지명,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병원 관계자는 “한 대학병원이 우리 병원을 메르스 발생 병원인 것처럼 병원 내부에 게시해 손실을 끼쳤다. 병원 게시물은 SNS를 통해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갔고 거명된 병원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분당제생병원은 SNS 괴담 확산 이후, 병원에 문의 전화가 폭주하고 외래환자가 급격히 줄어드는 한편 수술도 연기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은 지난달 30일 새벽 메르스 의심 환자 내원으로 환자안전을 위해 응급실을 폐쇄하고 응급실 근무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를 15시간 격리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한 바 있다.
이후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메르스 의심환자에 대해 1, 2차 정밀검사 모두 음성으로 판정돼 분당제생병원은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다.
정봉섭 병원장은 “이곳은 메르스 선제적 대응으로 모범적인 사례”라며 “정확한 내용을 병원 홈페이지를 통해 신속하게 게시했지만 사실 확인 없이 허위사실을 유포한 강원 소재의 대학병원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법적대응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