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구조헬기 위에 올라가 장난을 쳐 고장낸 일당이 수리비로 수십억원을 물어줄 처지에 놓였다.
18일 충남 천안 동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단국대병원 헬기장에 들어가 보관 중이던 닥터헬기 동체에 올라타고 프로펠러 구동축을 휘어지게 한 혐의로 A(42)씨 등 30∼40대 남성 3명이 불구속 기소됐다.
이들은 3년 전 무선 조종 비행기 동호회에서 만난 사이로 동호회 모임을 위해 만나 함께 술을 마신 뒤 이 같은 행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항공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술에 취해 장난했다. 응급구조헬기인 줄 몰랐다”고 항변했으나 헬기 수리 비용을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닥터헬기 운용사 유아이 헬리제트 측은 최근 경찰에 헬기 수리에 25억원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내용의 견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