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NMC)도 국정감사 사전자료 부실 지적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23일 국회에서 국립중앙의료원, 대한적십자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등 5개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올해 마지막 국감을 맞이한 안명옥 중앙의료원 원장은 업무보고에 앞서 "3년 가까운 임기동안 공공의료의 공적 헌신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했고 보람찬 시간이었다"며 "마지막 국정감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감 시작과 함께 국회에 제출한 자료의 불성실성이 지적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은 "중앙의료원이 국감을 맞이해서 다른 기관처럼 자료를 각 의원실에 제출했는데, 6명의 국회의원이 국정과제에 대해 물었는데 (중앙의료원은) 해당사항이 없다고 답했다"며 "지난번 보건산업진흥원보다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인 의원은 "저를 비롯해 남인순 의원, 자유한국당 강석진·김명연 의원, 정의당 윤소하 의원이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에 대해, 민주당 권미혁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에 대해 물었는데 해당과제가 없다고 했다"며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물론이고 박근혜정부 때도 공공의료 국정과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안 원장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이 같은 답변이 제출된 것에 대해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안 원장은 "이번 문재인 정부에 좋은 정책들이 많다. 특히 공공보건의료 확충 부분이 저에게는 중앙의료원 원장으로서 마음에 다가온다"고 말했다.
그는 "치매안심병원, 보장성 강화, 그리고 저출산 관계에 대해 우리가 나설 부분이 많다고 본다"면서 보건의료분야 일자리 창출 부분에서 중앙의료원의 역할이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조직역량 미흡 지적 이어 불공정 채용 논란
본격적인 국정감사에 들어가면서 의원들은 중앙의료원의 조직개혁 및 인사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인재근 의원은 "최근 5년간 대통령과 국무총리, 복지부장관이 중앙의료원을 방문한 현황을 요구했다. 이분들이 자주 찾아오는 것도 아닌데 뒤늦게야 제출됐을 뿐만 아니라 정진엽 전 장관 방문 두 차례가 누락되는 등 엉터리"라며 "기획예산팀이 이러는데 어떻게 사업기획을 세우고 예산을 확보할지 걱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문제의 기획예산팀은 물론 전반적인 조직역량을 재검토 해야 한다"며 "일대 인사혁신과 조직개혁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에 안명옥 원장은 "면밀히 살피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며 "인사혁신은 취임하고부터 투명성과 공정성, 공평성을 갖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부분으로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명심하겠다"고 답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의 불공정 채용 의혹 논란도 거론됐다. 특히 중앙의료원 내부감사에 대해 국회는 불신을 나타내며 외부감사의 필요성을 제기한 반면, 안 원장은 '조직원 개인의 명예가 연관된 민감한 사안'이라며 서로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내부감사에서 감사한 것도 솔직히 없고, 복지부 감사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믿지 못하겠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복지부가 정기 감사기간을 3년으로 연장해야 외부감사때 처벌이 가능하다"며 내부 징계시효 연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안 원장은 "곧바로 조사반을 구성했고, 또다시 내부감사를 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며 "내부고발자, (채용) 당사자, 외부와의 관계된 부분이 있는 것으로 결론이 나왔다"고 답했다.
이어 "서로의 명예에 대한 부부도 철저하게 조사했다. 서로의 사실관계와 주장이 다르다"며 "명예에 관한 민감한 부분이 있어 이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말하기에는 개인적인 사안들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회는 이같은 안 원장의 설명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위원장인 양승조 의원은 "내부감사 결과를 보면 적절하다고 볼 수 없다"며 "더 정확하게 감사자료를 제출하지 못하면 간사 합의에 따라 외부 감사도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