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호남 개통 '임박'…지역 의료기관 '고심'
내년 익산 1시간·광주 1시간30분…'구조조정' 등 대책 마련 분주
2014.09.17 20:00 댓글쓰기

부산 등 동남권 뿐만 아니라 이제 전남, 전북 등 서남권 지역 의료기관들도 고속철도에 따른 환자유출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KTX호남고속철도가 내년 상반기 개통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 용산에서 호남의 관문인 익산시까지 1시간, 광주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면 방문할 수 있게 된다.

 

이미 지자체에선 이로 인해 파생될 지역경제 상승효과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의료·유통 등이 수도권으로 빨려들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에선 유입보단 역외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체계적인 대응전략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광주 및 호남지역 의료기관 환자들의 서울행은 부산을 비롯한 경상도 지역에 비해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교통이 편리하지 못하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당장 몇 개월 후면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 대형 의료기관과 경쟁해야 하는 전남대병원, 화순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원광대병원, 전북대병원 등의 상급종합병원 및 지역 병·의원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서울 대형병원과 경쟁 현실화…"경쟁력 강화" 대책 비상 

 

서울과 1시간 거리의 익산의 원광대학교 병원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원광대병원 관계자는 “이미 수년전부터 환자유출을 막을 수 있는 방책을 고민해 왔다”면서 “구조조정을 통한 병원 최적화 운영계획 역시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원광대는 최는 산하 10개 대학병원을 7개 병원으로 통·폐합하는 최적화 운영 방안을 수립, 시행에 들어갔다. 특히 익산한방병원의 경우 폐원 대신 축소를 선택했고, 다른 병원은 협진체계 도입 등을 통해 집중 육성키로 했다.

 

전북대학교병원은  협력병원 협약을 통해 지역 의원들 간의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 진료 및 이송 체계, 의학 정보 교류, 의료 기술 지원 및 시설 이용 협조 등 긍정적 성과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광주·전남지역의 경우 지자체가 더 적극적이다. 지역 의료시설의 강점인 심·뇌혈관 질환과 장애인재활을 비롯한 노인·어린이전문병원, 응급 및 한방 분야 등을 집중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타 지역에 비해 환자 충성도가 높았던 전남대병원 역시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실제 화순전남대병원은 지난해 1인당 청구 진료비가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상급종합병원이다.

 

전남대병원은 그간 큰 힘을 발휘해온 암·관절분야 ‘집중화’와 치료의 ‘신속화’ 등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협진과 원스톱 진료, JCI 국제인증, 자연속의 첨단의료 등에 이어 평생암관리클리닉과 글로벌 헬스케어 등을 위한 혁신적인 노력을 더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순전남대병원 관계자는 “서울지역의 암센터 대형화, 고속철도 완공 등과 맞물려 환자유출은 이미 예견됐다. 하지만 검사장비의 질 향상, 우수 의료진 확보 등 경쟁력을 갖춰온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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