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과학영재로 인정받는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수상자들도 의과대학에 진학하는 등 전통 이공계를 기피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새누리당 박성호 의원(교육과학기술위원회)은 2008년도 이후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수상자들의 대학 진학 현황을 살펴본 결과, 29.7%(35명)가 의대에 진학했다고 8일 밝혔다.
2008~2011년 총 수상자 162명 가운데 대학 진학자는 118명으로, 의대 진학자는 2008년 12명(30.8%), 2009년 11명(33.3%), 2010년 6명(21.4%), 2011년 6명(33.3%) 등이다.
반면 전통적 이공계의 경우 2008년 25명(64.1%), 2009년 19명(57.6%), 2010년 21명(75.0%), 2011년 11명(61.4%) 등 총 64.4% 진학률을 보였다. 이 밖에도 경제학과, 국사학과 등 인문계로의 진학도 일부 있었다.
박 의원은 “과거 IMF 시절 정부가 공공기관의 인력개혁을 위해 정부출연연구소 연구원들을 1순위로 감축하는 등 이공계 출신 인재들이 많은 설움을 받았다”며 “때문에 의사와 같은 신분안정과 고수익이 보장되는 직군으로 진학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02년 수능시험에서 자연계열 지원자 수가 전체의 27%로 1995년 43%에 비해 급감했고, 의과대학 경쟁률이 주요 이공계를 상회하는 이공계 기피현상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박성호 의원은 “연구현장의 과학기술자들이 연구에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큰 해법”이라면서 “일자리 확대, 비정규직 등 처우개선 문제 해결, 연구개발자 친화적 지적재산권 보호제 도입 등 근본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