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유한식 세종시장은 7일 충남대병원의 서울대 응급의료센터 세종시 설치 반대 논란과 관련, "밥을 해서 막 먹으려 하는데 충남대병원이 밥상을 뒤엎은 격"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유 시장은 이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서울대 응급의료센터 설치는 세종시를 명품도시로 만들려고 오래 전부터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온 것으로 충남대병원의 세종시 설립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시는 지난 5일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설치를 위해 국비 45억원을 포함해 모두 150억원을 들여 올해부터 사업에 나설 계획이었는데 충남대병원의 강한 국회 로비로 국비 확보에 실패했다"고 비판하자 충남대병원 측은 "정부와 국회에 '세종 충남대병원' 설립 추진 의사를 강하게 밝히는 과정에서 오해를 산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유 시장은 "지금 세종시에 제대로 된 응급의료기관이 없다 보니 입주한 중앙행정기관 공무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응급의료기관 설치를 서두르고 있는 것"이라며 "충남대병원이 이런 점을 고려하지 않은 채 정관계 로비를 통해 응급의료센터 설치를 막고 오해라고 주장하는 것은 본질을 호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충남대병원의 서울대 응급의료센터 세종시 설치 반대 이유에 대해 배석한 변평섭 세종시 정무부시장은 "서울대 응급의료센터와의 경쟁에서 밀릴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유 시장은 향후 서울대 응급의료센터 설치 계속 추진 여부에 대해 "여러 가지 상황을 지켜보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올해는 세종시 출범의 실질적인 원년으로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며 "시민과 지혜를 모아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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