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인수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전주 예수병원이 서남대학교 정상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학 내부의 불편한 시선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교비 횡령 등의 혐의로 수감 중인 설립자 이 모씨의 부적절한 행동과 예수병원의 숨은 의도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30일 서남대 교수협의회에 따르면 설립자 이 씨와 서남대 의대 교수이자 예수병원에 근무 중인 김 모씨 간 학교 정상화 방해 의도의 서신이 발견됐다.
이 서신에는 예수병원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김 씨가 이 씨에게 “예수병원 인수전에 참여할 지 고민 중”이라며 “설립자와 구 재단 의견도 중요하리라 본다. 연락주면 감사하겠다”는 조언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서남대 교수협의회는 “구 재단 비리의 핵심격인 이 씨 의견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예수병원과 이 씨의 부적절한 소통 과정은 학교 정상화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 찬물을 붓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서남대학교는 현재 설립자 이 씨 일파인 구재단과의 완전한 결별을 통하여 정상화를 이룰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씨와 내부적으로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예수병원 진료부장의 역할이 우려스럽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교수들은 예수병원의 투자에 대해서도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예수병원이 이 같은 인식을 가지고 서남대학교 정상화에 기여하는 것은 그 진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는 지적이다.
교수협의회는 “횡령과 비리로 교도소에 수감 중인 설립자와 내부적으로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예수병원 직원의 행태는 묵과할 수 없다”며 “진상 여부를 가리겠다”고 강조했다.
서정섭 교수협의회장은 “학교 정상화에 적극 기여하겠다는 협력병원 의사 표명과 달리 그 이면에서는 또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에 개탄과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설립자 이 씨는 지난 11일 교육부장관, 국민권익위원회에 보낸 청원서를 첨부해 서남대학교 총장과 이사장 앞으로 인수합병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하는 서신을 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