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의료 관련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대통령의 주치의를 지낸 서창석 서울대병원장과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 청와대 초대 의무실장을 지낸 김원호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등이 3차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다.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오는 14일로 예정된 제3차 청문회의 증인 16명 명단을 6일 의결했다.
3차 청문회의 증인으로 채택된 16명 중에는 대통령 전 주치의와 자문의, 최순실씨 단골병원 원장 등 '의료게이트' 사태의 핵심으로 추정되는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채택된 증인 중 대학병원 교수로는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전 대통령 주치의)을 비롯해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대통령 초대 주치의) ▲김원호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청와대 초대 의무실장) ▲정기양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대통령 자문의) ▲이임순 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등이다.
특히 의료 농단의 중심에 있는 김영재 원장(김영재 의원)과 김상만 원장(녹십자아이메드 원장/대통령 자문의)도 이날 증인으로 채택돼 출석해서 의혹이 불건진 사안에 대해 성실히 답변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밖에도 보건의료 분야 관계자는 차광렬 차병원그룹 총괄회장과 정기택 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이며,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의무실에서 근무했던 조여옥 간호장교와 신보라 간호장교도 증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3차 청문회에서는 대리처방, 미용시술 등 의료농단 외에도 서창석 병원장이 주치의를 맡았던 기간에 이병석 병원장이 주치의를 맡았던 기간보다 왜 청와대 의무실이 2배가량 많은 의약품을 구매했는지,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허가된 ‘프로스카정’을 누가 복용했는지 등의 질의가 있을 전망이다.
‘프로스카정’은 2013년 12월~올해 11월까지 최근 3년간 한 달에 8알씩 정기적으로 청와대에 처방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허가된 ‘프로스카정’은 주로 탈모치료제로 처방되고 있다. ‘프로스카정’ 1알을 ¼등분해 매일 복용하면 탈모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프로스카정의 사용상 주의사항 경고문구에는 ‘소아 또는 여성에게 투여하지 않는다’라고 적혀있다.
또한 청와대가 구입한 의약품 목록에는 라이넥주, 멜스몬주(태반주사)200개, 히시파겐씨주(감초주사) 100개, 푸르설타민주(마늘주사)50개, 루치온주(백옥주사) 60개, 타미풀주 등 9종 비타민주사 1080개, 비아그라, 팔팔정(발기부전) 364개, 리도카인염산염수화물 4종(마취제) 180개 등이며, 이중 박 대통령과 상관없어 보이는 의약품구매에 대해 질문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