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 간염 치료시 간암으로 악화돼 사망하는 비율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최광현, 정숙향 교수팀은 C형 간염 환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코호트 연구를 진행한 결과, 치료군의 간암 발병 및 사망 위험이 현저히 감소함을 확인했다.
C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암 및 간 관련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주사용 마약 사용 혹은 적절히 소독하지 않은 기구를 사용하는 문신, 피어싱, 면도 등으로 감염된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건강검진 외 방법으론 발견하기 어려워 C형 간염 검사의 국가건강검진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 C형 간염은 치료제 발전으로 2~3개월 정도 약물 치료로 완치 가능하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간경변증과 간암 등 중증질환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연구팀은 C형 간염 환자 2054명을 약 4년 간 추적해서 치료 여부에 따라 구분, 간암 발생 및 사망 위험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알아봤다.
연구대상자 중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는 619명이었으며, 인터페론 주사로 치료 받은 환자는 578명,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제로 치료 받은 환자는 857명이었다.
연구결과, C형 간염 환자들은 경구약물로 치료했을 때 95.3% 완치율을 보였다.
또한 완치된 환자들을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군과 비교했을 때 성별, 간경변을 비롯한 간기능을 보정하면 간암 위험은 59%, 간(肝) 관련 사망 위험은 74%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합병증을 동반한 간경변증 발생 위험 역시 치료군에서 9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C형 간염 완치의 긍정적 효과는 이미 간경변이 발생한 환자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났으며, 인터페론 주사제와 경구약물의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최광현 교수는 “대부분의 C형 간염 환자들을 경구 약제를 통해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예후가 현격하게 좋아진다는 점을 체계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교신저자인 정숙향 교수는 “C형 간염 환자를 최대한 발굴해 치료할 경우 간암 사망률 및 전체 사망률을 줄여 국민건강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세계소화기학저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