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지역 최대 규모 병원인 강릉아산병원(원장 유창식)의 유방암 수술 환자 수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강원·영동지역 평균 연령 증가로 유방암 환자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강릉아산병원 유방외과 윤광현 교수는 "지난 2020년 유방암으로 수술한 환자는 151명으로 2010년 72명보다 109%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더불어 지난 2022년 강릉아산병원의 유방암 수술 환자 수는 205명으로 지속 상승 중이다.
윤 교수는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0년 대비 2020년 전국 유방암 환자 증가율(68%)보다 41%포인트 더 높다”라고 밝혔다.
강릉아산병원에서 수술한 유방암 환자의 연령대 분포는 ▲0세~39세 7.4% ▲40세~49세 29.0% ▲50세~59세 29.0% ▲60세~69세 20.2% ▲70세~79세 10.8% ▲80세 3.8%로, 주로 40대~60대의 발병률이 높게 나타났다.
평균 나이는 56.35세로 전국 유방암 평균 나이(52.3세)보다 연령대가 높다.
윤 교수는 이 같은 유방암 환자 증가에 대해 “강원ㆍ영동지역의 평균 연령 증가와 더불어 지역민들의 인식 변화와 정기적인 건강검진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릉아산병원이 시행한 유방암 수술법 비중은 지난 10년간 부분 유방 절제술이 늘고 전체 유방 절제술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방암 치료는 획일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치료가 시행된다.
특히 환자의 생존기간이 증가하고 미용적 측면을 고려한 부분 유방 절제술 비중이 높아지며, 항암치료는 줄고 방사선치료는 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부분 유방 절제술은 수술 후에도 유방을 보존하는 수술로써 전체 유방 절제술과 비슷한 치료 성적을 얻기 위해 방사선치료를 진행한다.
윤 교수는 “치료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환자의 생존 기간 증가다”라며 “항암치료 이외에 방사선치료, 호르몬치료, 표적치료, 면역치료 등이 추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방암, 높은 생존율에 안심하면 안 된다
유방암은 암 자체의 크기와 특성, 림프절의 침범 정도, 다른 부위로의 전이 여부에 따라 0기부터 4기로 분류된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6~2020년 유방암 상대생존율은 93.8%로, 다른 암에 비해 생존율이 높다.
그러나 병기가 높을수록 생존율은 급격히 떨어진다. 실제로 유방암 1기의 생존율은 98%지만, 4기의 경우 30%대로 나타났다. 초기 유방암은 아무런 증상이 없어 4기까지 진행돼 암세포가 뼈, 폐, 간, 뇌 등 전신으로 전이가 이뤄지는 경우가 잦다.
윤 교수는 “매달 자가진단과 정기 건강검진을 통한 빠른 발견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유방암은 치료가 종료됐어도 안심해선 안 된다. 반대쪽 유방도 있으며, 일부 유방암 유형은 10년이 지난 후에도 전신 전이가 가능해 재발 가능성이 다른 암보다 높다. 치료 성적, 치료 환경, 접근도가 좋은 병원에서 지속 추적 관찰을 통해 암세포의 재발 및 전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최근 유방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며 치료법이 많이 개발되어 생존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재발 가능성이 있어 안심해서는 안 된다”며, “치료 성적, 치료 환경, 접근도가 좋은 병원에서 지속 추적 관찰을 통해 암세포의 재발 및 전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